2024-04-20 08:44 (토)
창원시 새 야구장 명칭 ‘마산’ 빠지면 안 돼… 정치권 가세
창원시 새 야구장 명칭 ‘마산’ 빠지면 안 돼… 정치권 가세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8.11.12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새 야구장이 위치한 창원시 마산권에 지역구가 있는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들은 12일 창원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이 빠진 야구장 명칭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여야 초월 기자회견 참석… 마산 야구 역사 강조

 창원의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을 놓고 빚어지고 있는 논쟁이 지역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새 야구장이 위치한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 등 마산권지역 국회의원과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들은 1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절대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이주영(마산합포구), 윤한홍(마산회원구) 의원도 ‘마산’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야 정당을 초월해 경남도의원 5명과 창원시의원 16명이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진해구가 지역구인 박춘덕 창원시의원도 동참을 하는 등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NC창원마산야구장으로 불리던 야구장의 명칭에서 ‘마산’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위기를 묵도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름은 상징이자 가치이다. 이름은 공동체의 약속이다. 공동체가 이름을 지을 때는 공유하는 가치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산 야구의 역사는 100년이다”며 “그 시작은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4년 마산 창신학교에서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 야구부와 축구부를 만들었다. 책만 읽고 학문에만 몰두하다가 나라를 빼앗겼으니 싸워서 이길 건강한 신체를 단련하자는 구국의 뜻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마산사람들은 기부금을 모아 1921년 마산구락부 운동장을 지었다. 마산구락부 운동장은 야구를 비롯해 각종 운동경기와 행사가 열려 당시 우리민족의 여가와 체육, 문화발전의 근간이 됐다”며 “그 당시 야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는 운동이었다. 1923년에 열린 ‘마산 소년 야구대회’에서 마산의 8개 청소년팀이 참여했고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팀으로 알려진 의신여학교(현 의신여중) 야구클럽도 이 무렵에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마산을 대표하는 성인야구팀인 구성야구단(9명이 모여 하는 스포츠로 9개 별이라는 뜻)은 1931년 남조선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전력이 막강한 팀이었다”며 “현재 창원 마산합포구에는 용마고와 마산고에 야구부가 있으며 두 학교 야구부 창단은 각각 1936년(용마고), 1942년(마산고)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수많은 야구선수가 마산에서 자라났으며 지금도 무학초교, 양덕초교, 마산중학교, 마산동중학교, 용마고등학교, 마산고등학교, 경남대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체계가 갖춰진 야구교육 또한 마산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처럼 곧 이름을 가지게 될 새 야구장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처럼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 유산을 두고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동체의 약속이 필요한 야구장의 이름은 역사의 계승이 필요하다”며 “마산이 빠진 야구장 명칭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산야구인들은 마산구락부 운동장이 있던 6호광장에 2014년 말 ‘마산야구 100년’ 표지석을 세우는 등 야구사랑에 헌신적이다.

 창원시는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을 위해 설문조사를 하면서 ‘마산’ 명칭을 빼고 설문조사를 하다 반발 등 역풍을 맞자 원점에서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옛 마산종합운동장에 들어설 새 야구장은 내년 2월 준공 후 내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 문을 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