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36 (토)
시의원이야 조폭이야?
시의원이야 조폭이야?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8.11.1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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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충성 안 하나”

밀양시 의장, 후배의원과 쌍방폭행

 밀양시의회 김상득(52ㆍ자유한국당) 의장과 정무권(45ㆍ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이 지난 9일 밤 취중 쌍방 폭행 사건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이들 시 의원들에 대한 자질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2일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밀양시 부서별 볼링대회를 마치고 김 의원과 정 의원은 동료 시의원, 시청 공무원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 식사가 끝날 무렵 충성맹세로 시비가 붙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문 선ㆍ후배 사이로 선배인 김 의원이 후배인 정 의원에게 욕설과 함께 평소 선배인 자신에게 잘하라는 취지로 충성맹세를 운운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정 의원이 시청 공무원과 의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오히려 욕설을 해 모욕을 느낀 김 의장이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6ㆍ13 선거운동을 하면서 김 의원에게 당선되면 잘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정 의원은 동료 의원 등 4~5명의 일행과 함께 2차 호프집으로 갔고 일행들이 김 의원을 불러 화해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두 사람이 화장실에서 주먹과 발길질로 난투극을 벌여 서로 타박상과 치아골절(흔들림)상을 입고 각각 다른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김 의장 측은 몇 차례 정 의원과 합의를 시도했지만 정 의원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은 “김 의장이 충성 맹세를 요구하며 욕설을 하고, 화장실에서 일방적으로 주먹과 발길질로 구타를 해 정신을 차리고 김 의원을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수차례 김 의장에게 주먹질한 사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입성하면 선배님 잘 모시겠다. 도와달라’는 충성 맹세를 한 사실이 있어 술김에 후배에게 선배로서 잘하라는 취지로 한소리를 했는데 시청 공무원과 의회 직원이 보는 앞에서 갑자기 욕설을 해 창피한 마음에 자리를 피했다”면서 “잠시 후 화해차 주점으로 찾아갔으나 정 의원이 선배도 몰라보고 함부로 해 서로 말다툼하다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이런 일을 초래해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장과 정 의원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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