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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야구역사 마산은 살아남아야 한다
100년 야구역사 마산은 살아남아야 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11.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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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새 야구장의 명칭 선정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창원시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 나왔지만 마산지역의 마산 이름 넣기 요구는 식을 줄 모른다. 발단은 NC구단이 만들었지만 불을 댕긴 쪽은 창원시다. 구단이 창원NC파크를 제안하자 시가 필드와 스타디움 두 가지 안과 기타 안을 추가해 공모한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흔히 쓰는 명칭을 그대로 갖다 쓴 것으로 보인다. 마산에서 발끈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야구의 본고장이라 할 마산의 역사성을 간과한 데 있다. 통합과정에서 생겨난 상실감도 폭발했다. 급기야 허성무 시장까지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지경까지 왔다.

 이번 야구장 명칭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 공무원들의 관행적 무신경이 새삼 생각난다. 무슨 일을 하려 할 때 시민의견을 듣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시민선호도 조사를 한다니 한가지 안을 내놓기가 뭣해 이런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야구장 명칭은 두고두고 세인이 입에 담을 귀중한 자산이다. 이런 것을 그저 흔히 쓰는 명칭을 갖다 붙인 것을 보면 지역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역사에 대한 고민은 있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마산은 한국야구가 시작된 곳이나 다름없다. 창원의 야구는 1914년 창신학교가 구국의 뜻을 담아 야구팀을 창단하면서 시작됐다. 1921년에는 노비산과 현재의 육호광장 중간지점 2천700평 부지에 당시 사회ㆍ정치계 사교클럽이었던 마산구락부가 약 6천원의 공사비를 마련해 마산구락부운동장을 지었다. 1923년에 열린 ‘마산 소년 야구대회’에 마산의 8개 청소년팀이 참가할 정도였다.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팀도 마산에서 생겼다. 일제 때 전국적 규모의 야구대회가 열린 곳이자 명문 야구단이 있었던 곳이 바로 마산으로 한국야구의 자존심이었다. 이런 역사적 유산을 살리는 명칭은 당연하다. 시민의 뜻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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