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18 (금)
"더 준비하고 도전하면 취업 기회 잡을 수 있죠"
"더 준비하고 도전하면 취업 기회 잡을 수 있죠"
  • 박경애 기자
  • 승인 2018.11.1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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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청년층 최대 고민은 취업이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10%에 육박하고 `3포 세대`, `N포 세대`에 이어 모든 것을 포기하는 `A(All)포 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정규직으로의 취업과 기업 공채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턴십은 청년들에게 단비 같다. 현업에 투입되기 전 원하는 직무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고 취업 시 실패 확률을 줄이면서 정규직 취업의 양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정형석)는 이러한 취지에서 매년 체험형 청년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출신지ㆍ학력ㆍ사진을 배제하고 공정성을 강화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인턴을 선발했다. 이에 신문방송학, 조경학, 법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청년 10명이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인턴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렛츠런파크 부경에 처음 입사한 인턴들은 연말까지 근무하게 된다. 본지는 현재 3개월간의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인턴 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이상옥 씨(29ㆍ고객안전부)와 이서연 씨(26ㆍ주로환경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싣는다.

▲ 한국마사회 부경본부 인턴 이상옥 씨(왼쪽)와 이서연 씨가 3개월간 인턴 생활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 렛츠런파크 부경

렛츠런 부ㆍ경, 신문방송ㆍ조경ㆍ법학 등 체험형 인턴 선발

출신지ㆍ학력ㆍ사진 배제… 공정성 강화한 블라인드 방식

`A(All)포 세대` 아우른 현업 투입 전 정규직 취업 양분

 △경주ㆍ승마를 포함해 말과 관련한 모든 사업부터 교육기부, 봉사활동과 같은 지역 사회 공헌활동까지 한국마사회의 업무는 많고 다양하다. 청년 인턴들이 소속된 팀과 맡은 업무는.

 - 이서연 씨 "나는 주로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아빠랑 놀자, 헬로프렌디`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홍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헬로프렌디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만든 장난감을 경마공원의 조형물로 설치하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나는 이 헬로프렌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기서 파생된 가을 꽃 축제를 기획ㆍ홍보하는 실무를 경험하고 있다"

 - 이상옥 씨 "나는 고객안전부 고객서비스(cs)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곳은 부경 렛츠런파크에 있는 유원시설을 관리하고,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부서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 동물원인 `토마빌리지`에 배치돼 재고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동물들의 사료나 동물관리에 필요한 비품을 주문하고 토마빌리지 직영 카페의 재고 관리와 발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일하게 됐을 때의 소감이 궁금하다. 또 첫인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 이서연 씨 "처음 한국마사회에 대한 느낌은 생소함이었다. 한국마사회의 업무는 경마를 이용한 사업이 전부라 생각했기에, 처음 인턴에 합격했을 때 경마에 관련한 행정 업무를 보조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나는 아이들과 함께 경마공원을 조성해가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마사회가 경마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 이상옥 씨 "렛츠런파크가 경마ㆍ승마사업 외에도 공원ㆍ유원시설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경마공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방문을 꺼려하는 이들이 많은데, 내가 근무하면서 느낀 이곳은 오히려 가족단위로 놀러오면 좋은 추억을 쌓고 갈 수도 있는 장소다. 특히 마글램핑, 토마빌리지, 일루미아, 슬레드 힐 등 경마와 상관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이서연 씨 "헬로프렌디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조형물과 연계해 가을 꽃 축제를 개최했던 적이 있다. 기획하는 과정에서 꽃 축제 이름부터 프로그램 진행, 홍보 방안 등에 대한 나의 아이디어가 반영되고 실현돼서 의미 깊었다. 인턴이지만 직원들도 나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주고, 내 아이디어들이 사업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 이상옥 씨 "토마빌리지를 순찰하던 중 미아 때문에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당시 순찰 중 미아를 발견했다. 미아 방송을 위해선 아이의 인적사항을 파악해야 해서 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봤지만 내 얼굴을 본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여자 간호사가 들어와 아이를 진정시켜 줬다. 덕분에 아이의 신원을 파악해 방송을 진행했고 무사히 부모를 찾아줄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느낀 한국마사회 장단점은.

 - 이서연 씨 "한국마사회의 장점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 말 산업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2030세대가 아직은 경마산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젊은 연령층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마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 이상옥 씨 "회사 내에 북 카페가 있어 좋은 것 같다. 퇴근 후 책을 보고 자기 계발할 수 있다. 반면 단점은 주말에 근무를 해 지인들과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인의 결혼식에도 휴가를 신청해서 가야하고, 웬만한 모임들도 항상 주말에 잡히기 때문에 참석이 쉽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N포세대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청년실업`에 대해 말들이 많다. 취업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이서연 씨 "취업준비는 너무나 힘들다. 특히 공기업 취업 시장은 사기업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고 능력 있는 취준생들이 장기로 준비하기에 더 힘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내게 희망의 불씨가 돼 줬던 건 바로 청년인턴이었다. 비록 체험형 인턴이지만 공기업 실무와 문화를 직접 피부로 경험할 수 있고, 경력으로도 인정이 되기 때문에 너무도 좋은 기회였다"

 - 이상옥 씨 "취업은 더 많이 준비하고 도전한 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국마사회 인턴에 지원하기 전 10군데가 넘는 공기업 청년인턴에 지원했었다. 서류단계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자기소개서를 더 가다듬을 수 있었고, 면접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시면서 화법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그리고 그 실패와 노력의 결과가 한국마사회 인턴합격으로 이뤄진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고,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다 보면 합격의 문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준비ㆍ도전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이상옥 청년 인턴의 말은 많은 취준생에게 양분의 한마디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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