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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 한국 최초 4연패 전력 질주
‘트리플나인’ 한국 최초 4연패 전력 질주
  • 박경애 기자
  • 승인 2018.11.1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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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대상경주… 수득상금 38억원 달성

최장 거리 그랑프리까지… 2018년 대표마 기대

국ㆍ외산마 통틀어 가장 우수경주마 자리매김

 △한국경마 신기록… ‘트리플나인’

▲ 지난 4일 한국경마역사 최초로 대통령배에서 4연패를 달성하고 있는 트리플나인의 모습.

 트리플나인이 지난 4일 한국경마 최초로 대통령배 대상경주 4연패를 달성했다. ‘대통령배(GⅠ)’는 8억 원이라는 한국 경마 최고 수준 상금을 놓고 서울과 부경의 국산마가 총출동하는 대형 이벤트다. ‘대통령배(GⅠ)’를 우승하면 국산마 최강자라는 명예를 안게 된다. 트리플나인은 지난해 3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승리를 통해 최초로 트리플나인은 4연패 신기록을 쓴 경주마가 됐다.

 트리플나인은 수득상금 부문에서도 독보적 수치를 보여준다. 이번 대통령배에서 우승하며 4억 5천600만 원의 상금을 얻어 총 수득상금 약 37억 8천900만 원을 달성하게 됐다. 2위 파워블레이드와는 수득상금이 약 7억 원 차이다. 오는 12월 개최될 그랑프리(GⅠ) 경주에서도 트리플나인이 출전한다면 수득상금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트리플나인이 다음 달 9일 서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우승으로 올 한해 최고의 경주마로 선정될지 관심이다. 그랑프리는 당해 연도의 최고마를 선발하는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다. 대통령배는 국산마 한정 경주인 반면, 그랑프리는 혼합 경주(외산마ㆍ국산마 경쟁)로 시행된다.

 만약 트리플나인이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국ㆍ외산마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경주마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한 그랑프리는 2천300m로 국내 경주 중 가장 최장 거리다. 힘과 지구력이 좋은 트리플나인이 기량을 한껏 뽐내볼 만한 경주조건이다.

 그간 트리플나인에겐 그랑프리 우승경험이 없다는 점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지난 2016~17년 그랑프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입상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김영관 조교사 밑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파워블레이드에 우승 자리를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따라서 경마팬들 사이에서는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에 이어 그랑프리도 제패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랑프리 출전권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디펜딩챔피언 파워블레이드와의 재대결이 관심사다. 또한 지난 10월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서울의 챔피언십 포인트 1위(262점)로 올라선 서울경마의 청담도끼와의 승부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랑프리마저 석권한다면 올해의 대표마와 최우수 국산마는 트리플나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트리플나인은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출전경험이 있다. 지난해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해 한국 경주마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트리플나인은 결선으로 치러지는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ㆍ1600mㆍGⅡ)’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경마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트리플나인’의 국제레이팅은 105로 출전마 중에서 최하위그룹에 속했다. 그만큼 두바이월드컵 최종 결승전의 수준은 높았다. 게다가 게이트 번호마저 11번이라 ‘운’도 없어 아쉽게 11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트리플나인의 최종전 출전은 한국경마에 의미가 상당했다. 세계적 부호이자 UAE 대통령 세이크 만수르가 참관하고, 20개국에서 10만 명 이상 몰리는 ‘두바이월드컵’에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값진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16년 한국경마가 PARTⅡ로 승격한 이래 오는 2022년까지 PARTⅠ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한국마사회의 노정에 트리플나인 출전이 긍정적인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타고난 역량에 두바이라는 큰 국제무대 경험까지 겸비한 트리플나인이 오는 12월 그랑프리까지 제패하며 국내 최고마로 역사를 또다시 써나갈지 관심이 크다.

 △13회 경남도지사배 우승컵… 서울경마 ‘스카이베이’

 지난 11일 제13회 경남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 서울 대표인 ‘스카이베이(레이팅93ㆍ암ㆍ3세)’가 경남도지사배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대상경주에서 첫 우승했다.

▲ 제13회 경남도지사배에서 우승한 서울경주마 ‘스카이베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2018년 퀸즈투어 시리즈 3차 관문으로 펼쳐진 이 경주에서 서울 대표 암말 7두와 부경 대표 암말 8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이날 경주 초반 분위기는 김영관 조교사가 이끄는 ‘블루플래그(레이팅67ㆍ3세)’가 주도했다. 블루플래그는 초반 양호한 선행으로 순조롭게 경주를 이끌었으나 승부의 향방은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 가려졌다.

 초반 무리한 전개를 피해 선두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스카이베이가 4코너 진입부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블루플래그를 서서히 따라잡기 시작했다. 이내 종반에는 폭발적인 탄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퀸즈투어시리즈 마지막 3차 관문을 집어삼켰다.

 우승기록은 2분 07초 3이다. ‘스카이베이’의 우승으로 이수홍 마주, 소속 조 수장 이신영 조교사, 이찬호 기수 등도 기쁨을 함께했다.

 퀸즈투어 시리즈 1차전 우승, 2차전 준우승에 빛나는 서울경마의 ‘청수여걸’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듯했으나 스카이베이를 좇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최고승점을 가져가 2018년 퀸즈투어 시리즈의 최우수 암말 타이틀은 지켰다.

 청수여걸은 3세 암말이다. 전형적인 선입형으로 장거리도 소화 가능한 혈통이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부경경마는 경남도지사배 경주와 최고의 여왕마를 뽑는 퀸즈투어시리즈 모두에서 우승컵을 빼앗겨 아쉬움을 뒤로 하게 됐다.

 △명마배출의 산실… ‘제13회 국제신문배’에 단거리 최강자 총출동

 명마 배출의 산실인 제13회 국제신문배 경마대회(3세 이상ㆍ1천400mㆍ상금 3.5억 원)가 오는 1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1년부터 대상경주로 승격된 후 많은 명마를 배출한 국제신문배는 올해도 서울과 부경의 대표 단거리 강자들이 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부경경주마 돌아온포경선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최근 2년간 국제신문배는 모두 부경경마의 ‘파워블레이드’(부경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파워블레이드가 출전하지 않지만 돌아온포경선(부경), 실버울프(서울) 등 만만찮은 단거리 에이스들이 참여해 부경경마와 서울경마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제신문배에 출전 신청한 경주마는 지난 14일 기준 부경 9마리, 서울7마리 등 총 16마리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부경은 ‘SBS 스포츠 스프린트(서울대회)’에서 2연승을 달성한 ‘돌아온포경선(레이팅124ㆍ수ㆍ5세)’이 눈에 띈다.

 돌아온포경선은 데뷔 후 출전경주의 70%를 1천200~1천400m에 출전할 정도로 단거리에 최적화된 경주마다. 약 50%의 높은 승률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7월 1천600m로 치러진 오너스컵(부경대회)에서도 우승경험이 있어 국제신문배 거리는 자신 있어 보인다.

 서울의 에이스는 단연 ‘실버울프(레이팅122ㆍ 암ㆍ6세)’다. 8번의 부경원정 경험이 있는 실버울프는 부경경주로가 이미 익숙한 상황이다. 특히 돌아온포경선과는 5번 만나 2승 3패의 박빙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1천400m에서의 대결은 아직 없어 이번 재대결에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외 기본 잠재력이 출중한 부경의 ‘에이스코리아(레이팅101ㆍ수ㆍ3세)’, 지난해 국제신문배에서 아쉽게 3위를 차지한 ‘시티스타(레이팅106ㆍ거ㆍ5세)’가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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