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로 변화함에 따라 비만과 당뇨병, 순환기계 질병 등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다. 성인병의 증가와 함께 건강한 삶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씨앗ㆍ꽃ㆍ새싹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팔색조 약용식물인 홍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홍화로 알려진 이 약용식물은 ‘이로운 꽃’이라 해 ‘잇꽃’이라고도 부른다. 홍화는 국화과의 일년생 초목으로 원산지는 이집트이며 중국, 티베트,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재배된다. 현재 한국, 중국 등에서 약용 목적으로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근래에는 미국, 인도 등지에서 식용유 생산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홍화는 부위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팔색조 식물로도 유명하다. 그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부위는 바로 홍화씨이다. 홍화씨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흔히 새 모이로 쓰이며 예로부터 에티오피아에서는 씨를 곱게 빻아 빵과 스낵으로 만드는데 사용됐다.

　또한 홍화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의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으며 그 외에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통적으로는 홍화씨가 항응고, 항혈전 작용을 해 생리통증 경감 등 부인과 질환의 약으로 사용돼 왔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인체 위암세포를 이용해 홍화씨 추출물과 항암제를 병용투여 시 항암제의 부작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화씨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현재 뼈 골절 및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고 해 한의학에서 널리 이용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부위는 홍화 꽃이다. 꽃은 붉은색의 천연색소인 카타민(Carthamin)을 함유하며 이 색소는 식용 색소와 화장품의 착색료로 이용된다. 우리 선조들은 혼인식 때 신부의 볼에 바르는 빨간 연지의 재료로 홍화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최근 홍화 새싹을 샐러드용 채소로 키우고 뼈 건강에 좋은 홍화씨가 반려동물 사료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홍화는 씨앗과 새싹, 꽃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우리 몸에 이로워 다양한 측면에서 이용되고 있다. 식물체의 다양한 부위를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약용효과도 뛰어나다는 면에서 홍화는 가히 팔색조 효자식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웰빙시대에 맞춰 건강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홍화가 팔방미인 효자식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