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09 (금)
“김해 황금벌판에 예술혼 새기지요”
“김해 황금벌판에 예술혼 새기지요”
  • 박경애 기자
  • 승인 2018.11.1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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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프닝 행사에서 김상옥 씨와 박정식 씨가 김해 시화인 매화를 ‘묵향’ 퍼포먼스로 보여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22회 금벌미술작가회 전시

18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한국화ㆍ서양화 등 120여점

 금벌(金伐). ‘쇠 금’에 우리말 ‘벌’이라는 음이 차용된, 가야철기시대 융성했던 철기문화를 연상시키면서 풍족했던 김해평야를 연상시키는 ‘황금벌판’의 의미다. 이러한 이름으로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단체가 있다. 바로 금벌미술작가회.

 이처럼 금관가야의 화려하고 유구한 역사적 의미까지 되새김질하고 있는 금벌미술작가회의 제22회 전시회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금벌미술작가회 박무준 회장에 따르면 ‘금벌’이라는 명칭은 가장 가야스럽고 김해다운 명칭이다. 여기다 금벌미술작가회 배지 또한 대성동고분 발굴당시 출토된 ‘파형동기’를 형상화해 이 또한 융성했던 금관가야의 위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볼 수 있다.

 총 41명의 회원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금벌미술작가회전(展)에는 가락오광대 탈을 공예작품으로 만들어낸 조지현 씨(가락오광대 전수관), 금벌미술작가회 배지를 만든 금속공예의 허건태 씨 등을 비롯해 퀼트, 채색화, 문인화, 전통한국화, 한지공예, 서양화, 서각, 도자기, 서예,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120여 점이 출품됐다.

 지난 14일 오프닝 행사에서는 제29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상옥 씨(한국서예협회경남지회 이사, 금벌미술작가회 부회장)와 박정식 씨가 김해 시화인 매화를 ‘묵향’ 퍼포먼스로 보여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전시에는 특히 올해 94세인 류제열 씨(금벌미술작가회 고문)의 ‘좌경’이라는 공예품이 선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성찰의 삶’을 재고하게 하면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또한 천연염색으로 개량한복을 만들어낸 김희문 씨(삼랑진 두레박 갤러리)의 작품도 색다른 풍경으로 각인되면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각종 단체 수장들로 거의 이뤄진 이 단체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박무준 씨는 지난 2008년 서각으로는 김해에서 첫 개인전을 열만큼 김해서각의 대표적 인물이다. 박 회장은 소나무, 매화 등의 소재로 ‘기개’를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서각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창립된 금벌미술작가회는 김해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미술중견작가 단체로 거의 매년 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회원 구성도 4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제대학교와 지역문화예술발전을 도모하는 MOU도 맺었다.

 박 회장에 따르면 금벌미술작가회는 향후 중국 칭타오 한인학교 설립 기금마련을 위해 전시ㆍ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강화됨에 따라 향토 중견작가들의 묵직한 힘이 지역문화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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