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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 훼손 야생멧돼지 수렵허가를”
“조상묘 훼손 야생멧돼지 수렵허가를”
  • 승인 2006.06.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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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동마을 주민 “민가에 지나간 흔적 발견 불안감 느껴” 호소
경남 산간지역에 야생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피해는 물론 인명 등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시례부락에서도 멧돼지들이 출현, 주택은 물론 조상묘까지 훼손해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이 마을 주민 김광호(47.대동면 주종리)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김해시 대동면 백두산 등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 멧돼지떼가 최근 재배중인 농작물이 없어 먹이를 구하지 못하자 100여m에 떨어진 마을은 물론 인근 묘지까지 모조리 파헤치며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은 자체적으로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40~50마리의 멧돼지들이 상동면과 대동면 백두산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는 수십여기의 묘를 훼손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이처럼 멧돼지들이 묘지를 훼손하고 있는 것은 이곳이 비교적 따뜻한 데다 봉분과 묘 주변에 부드러운 토양이 많아 흙목욕을 하기 위해 찾아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인근 주택까지 내려와 먹이를 찾기 위해 훼손된 흔적이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이들 멧돼지들은 사람이 있을 경우 사람에게 달려들고 있어 자칫 인명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멧돼지들을 쫓기 위해 멧돼지가 싫어하는 머리카락 뿌리기, 묘 둘레에 그물이나 밧줄치기 등 다양한 퇴치 방안을 동원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동마을 이상로(48) 이장은 “멧돼지떼가 민가에까지 지나간 흔적이 발견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에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1월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상 유해조수로 ‘분묘를 훼손하는 멧돼지’를 추가 지정, 고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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