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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권주자들 움직임 본격화될 듯
한나라 대권주자들 움직임 본격화될 듯
  • 승인 2006.06.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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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압승 이후 한나라당내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중앙무대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의 위상강화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견제 그리고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반격 속에서 당내 소장파 후보론까지 수면위로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의 대권경쟁은 이미 본궤도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피습사건으로 정치인생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방선거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다. 박 대표는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처했다’는 평가와 함께 퇴원 후 ‘대전-제주’ 유세에 나서 대전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정치권은 그간 재보궐선거에서 박 대표의 정치적 역량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미심쩍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성추행’과 ‘공천비리’를 뚫고 이번 선거를 치뤄낸 박 대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게 됐다.
그간 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에 맞서 당력을 끌어모았던 것과 사립학교법 무효화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갔던 박 대표를 향해 보수진영에서 조차 냉소적 시각은 존재했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보수의 여신’이 될지 ‘수구의 마녀’가 될지 기로에 놓여 있다’고 날을 세웠을 정도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선거 이후 대권가도에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가지게 됐다.
오는 6월 16일 대표직을 내놓을 예정인 박 대표는 한동안 숨고르기를 통해 ‘대통령 박근혜’라는 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어찌보면 이번 선거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오랫동안 박 대표에 앞서 갔던 그에게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압승은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올 초 미국에서의 발언과 황제테니스 논란 등 끊임없는 악재속에서도 한결같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이 시장임에도 ‘박근혜 후폭풍’으로 지지율이 상당수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장에게 악재만 거듭된 것은 아니다.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 호재라면 호재인 셈. 오 후보의 당선으로 자신의 시장 재임시 업적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 시장의 측근은 ‘이 시장이 내년 초까지는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국가미래 비전을 연구하는 등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유력 주자와 달리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새로운 정치 담론을 완성하는데 팔을 걷어부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것.
손 지사측은 ‘손 지사가 경기도정을 이끌며 이뤄냈던 업적이 이명박 서울시장에 비해 너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면서도 ‘이는 중앙정치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고, 경기도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손 지사측은 지사임기가 끝난 뒤에는 국민들에게 ‘손학규’라는 이름의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꾸리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소장파 후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주자로 소장파를 대표하는 당내 제3의 후보’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원하고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새로운 세력에 담을 수밖에 없다면 그런 부분도 배제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소장파를 비롯한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서는 제3의 인물 영입론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꼭 박근혜나 이명박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서울시장 후보에 오세훈 전 의원을 영입한 것에 자신감을 얻고 독자적 세 규합과 함께 목소리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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