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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생활 통해 얻은 인생의 변화
객지생활 통해 얻은 인생의 변화
  • 승인 2006.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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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그 중의 절반은 집을 떠나 객지에서 보내야 했다.
부산, 대구, 제주 지금의 본청 을 거치는 동안 힘든 점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이 모든 시간들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다.
처음 객지로 떠날 당시 나는 4명의 어린 자식들과 늙으신 어머니를 아내에게 맡겨놓고 가는 처지여서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기대 등의 뒤섞인 감정을 안고 나의 객지 생활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수년간의 객지 생활 끝에 배운 것은 식사해결, 지금은 제법 찌개에 간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보일러의 경미한 수리라든지 빨래도 양에 맞춰 세제는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 등의 노련미도 갖추게 되었으니 일취월장(日就月將)한 셈이다.
각 지역에서 30여년의 근무 끝에 도착한 대전 본청. 지금은 고인이 되신 노모의 병구완 등으로 그 동안 지방청만을 근무하다 처음으로 근무하게 된 본청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본청 근무와 함께 신선한 자극제가 된 것은 최근 국가기관에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정부 혁신’ 바람이었다.
나 역시도 이러한 변화에 예전부터 공감하고 있던 바. 조달 혁신 못지않게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나 자신부터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혁신은 어려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통해 젖어든 무사 안일과 과거의 집착이라는 장벽을 허물고 내 주변의 모든 것. 소소하지만 작은 변화와 실천 그리고 노력하는 행동 지향성이라 생각한다.
지나간 공직기간 보다 남은 공직기간이 훨씬 짧지만 이제부터의 공직생활은 직장·가정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그 이유는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늦게나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윤종원 사무관 <조달청 건축설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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