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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 기장·모 방송국 PD 행세까지….
일본 항공사 기장·모 방송국 PD 행세까지….
  • 승인 2006.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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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기장 사칭 사기범 사기행각 속속 드러나
속보= 국내 항공사 메인 기장으로 속여 부녀자에게 돈을 사취해 검거된 김모(42. 마산시 양덕동)씨의 여죄가 속속 밝혀지면서 김씨의 치밀한 사기행각에 수사관들이 혀를 차고있다. <본지 7월1일자 15면 보도>
지난 30일 통영경찰서에 검거된 김씨는 통영의 40대 부녀자 A씨에게 접근해 항공사 기장으로 속여 2,700만을 사취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여성을 3개월 동안 만나면서 대한항공 기장 복장을 보여주고 휴대전화로 기내방송을 들려주었으며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에어쇼 도중 사고로 숨진 기장이 후배라며 조의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급히 빌리기도 했다.
검거된 김씨는 24시간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범인의 모습을 보이다 구속 수사가 시작되면서 또 다른 사기행각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기장 외에도 일본의 항공사 기장과 마산M 방송사 PD로 행세하며 부녀자들에게 돈을 사취한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다.
지난 1월 진주의 모 식당에서 처음 만난 함안의 40대 후반 여성 B씨에게 한국말을 서툴게 하는 등 일본 항공사 기장으로 속여 접근했다.
B씨와 만나면서 일본어를 구사하는 등 일본인 기장으로 속여 달러를 바꿔 갚겠다며 3개월 동안 500만원을 사취했다.
또한 창원의 40대 중반 여성 C씨 에게는 마산M방송사 PD로 속이기 위해 C씨를 방속국으로 불러 PD신분증을 달고 수위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창원의 C씨와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 2월까지 만나면서 방송국 후배가 보증을 잘못서 집이 넘어가게 되어 돈이 급하다며 430만원을 사취했다.
검거된 김씨는 사기혐의로 전과 2범이며 2003년 4월 항공사 기장 사칭 사기혐의로 마산 중부서에 검거돼 지난 해 5월 출소했다.
통영경찰서 수사과 한모 경장은 “가짜 기장 김씨가 수사과정에서 지능적으로 대응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 체류한 경력과 영어 및 일어를 구사하는 등 김씨의 사기행각이 마치 영화 ‘캣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디카프리오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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