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12 (금)
“구두수선 수익금 어려운 이웃 위해 사용”
“구두수선 수익금 어려운 이웃 위해 사용”
  • 승인 2006.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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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박병태씨의 ‘제2의 인생’
존경받던 ‘교장 선생님’ 퇴임후 구두 수선공 변신
“수고하셨습니다” 말 한마디 행복하고 큰힘 돼
“저의 인생은 평생 남을 위해 살아가라는 팔자인가 봅니다”
젊은 시절엔 2세 교육에 이어 퇴임 후에는 구두수선공으로 제 2의 인생을 굳건하게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소재 농협 김해유통센터 내에서 구두수선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병태씨(사진.64).
2세 교육을 위해 38년간 교직생활에 몸 담아온 박씨는 지난해 8월30일 창원시소재 안남중학교에서 교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던 중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한 지인의 소개로 구두수선공이 되길 결심했다.
그러나 구두수선공이 되는 길은 쉽지가 않았다.
구두수선공이 되려면 먼저 아내인 신석택(59.여)여사와 자녀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의외로 부인 신씨와 자녀들은 박 교장이 구두수선공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할 뿐이지 안된다는 소리는 하지 않아 더 큰 힘이 됐다고 박 교장은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여기에다 구두수선에 대해 백지상태인 박 교장은 자신에게 구두수선을 권유한 부산에 거주하는 한 지인의 소개로 2개월간 구두수선 교육을 받은 후 만 4개월만에 농협 김해유통센터 매장내 1.5평 남짓한 구두수선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변했다.
이 곳 센터에서 구두수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또다른 한 지인의 도움으로 이뤄졌다고 박 교장은 밝혔다.
무엇보다 당시 퇴임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매달 1번씩 후배 선생님들이 찾아와 '참교육을 실천한 교장선생님이 자랑스럽다'며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주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박 교장은 늦게나마 이 같은 일을 하면서 또다른 삶(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구두수선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구두수선 문화센터 오픈전까지 구두수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외국신발에서 부터 각종 신발을 가져다 주어 연습용으로 활용하면서 오늘의 구두수선 문화센터를 무난하게 운영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 교육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제2의 인생을 살아 가겠다는 소박한 꿈을 지니고 있는 박 교장은 평소 화훼에 많은 관심을 가진데다 퇴임후에는 차밭이나 화훼을 가꾸어 나가겠다는 생각을 지녔으나 차밭 가꾸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포기한 뒤 짧은 기간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을 찾다 우연히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한 지인의 소개로 구두수선이란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제2 인생의 길을 당차게 걸어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앞만 보고 내 달리면서 건강도 살피며 하루 평균 수입도 3만원에 이른다.
때문에 그의 보람도 남다르다.
자신에게 신발을 맡긴 후 찾아가면서‘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들었을때가 가장 행복하고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명퇴를 앞둔 후배들을 위해 구두수선(학원) 전수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가장 좋겠다고 적은 소망을 밝혔다.
또 그는 “운영하고 있는 1.5평 남짓한 구두수선 문화센터에 놓인 달력에 하루일과를 빼곡히 적어 일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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