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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괴담’과 盧대통령
‘바다이야기 괴담’과 盧대통령
  • 승인 2006.08.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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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실세’가 뒤에 있다”,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이 경질된 이유 중의 하나다”라는 등 ‘카더라’만 무성하던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불똥이 급기야 청와대로 튀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은 성인오락실, (경품용)상품권 문제인데, 청와대가 직접 다룰 성격은 아닌 것 같다”며 사행성게임의 문제점을 시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아들과 측근 비리로 고생했던 전임정권과 나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했던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날 곧바로 노 대통령의 조카와 게임회사 간의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정황이 보도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대돼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검찰의 ‘바다이야기’ 수사결과 중간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 감사도 진행되는데에다가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21일부터 야당은 물론 여당도 이 문제를 벼르고 있어, 바다이야기 파동은 9월 정기국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에도 황라열 전 서울대총학생회장이 허위경력 기재에 따른 사상 초유의 탄핵 사퇴로 불명예 퇴진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코프라임의 현직 사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이른바 정권실세 연루설, 유진룡 전 차관의 바다이야기 허가 반대 사실 등이 드러난 데 이어 바다이야기 파문은 급기야 대통령 조카의 관련설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 해 매출액 1,215억원(영업이익 218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련회사에는 ‘대박’을, 일반인에게는‘쪽박’을 안겨주며 우리 사회의 큰 논란거리였던 ‘바다이야기’.

급기야 대통령 조카 개입설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바다이야기 괴담’은 어디까지 번지며, 임기말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지 아직은 그 파장을 짐작하기 힘들다.

하지만 ‘바다이야기 괴담’은 후반기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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