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47 (토)
달라진 이영표, 토튼햄 ‘R-L’ 이끌다!
달라진 이영표, 토튼햄 ‘R-L’ 이끌다!
  • 승인 2006.08.23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셰필드전서 맹활약 토튼햄 2:0 완승
초롱이 이영표, 화려한 질주
23일 영국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프리미어 리그 경기서 토튼햄 핫스퍼 이영표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대니 웨버를 제치고 볼을 몰고 있다. <뉴시스>
‘이영표, R-L의 중심에 서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차전 홈경기에 나섰던 토튼햄 핫스퍼 ‘초롱이’ 이영표의 움직임은 둔탁하고 무거운 플레이로 일관한 1차전 볼튼전과 비교해 훨씬 안정적이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는 특별한 실책없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비교적 매끄러운 움직임을 펼쳐보여 마틴 욜 감독과 경기장을 찾은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전반과 후반 이영표의 플레이는 확연히 달랐다. 오른쪽 풀백이 아직 (소속팀에서) 익숙치 않은 포지션인만큼 전반까지 수비에 치중하며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였으나 후반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해 분위기를 띄웠다.

볼튼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돌파해 문전 크로스도 연결했고, 찬스가 오면 슈팅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비록 차는 순간 발에 힘이 들어가 크로스는 조금 길었고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지만 새 포지션에 어느 정도 적응된 모습이었다.

후반 11분 베르바토프의 짧은 땅볼 패스를 잡아 문전 중앙에서 시도한 슈팅이 빗나간 것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중 하나였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 운집한 토튼햄 팬들은 모두 일어났다가 일순 탄식하고 말았다.

그러나 더욱 고무적인 것은 토튼햄이 이날 뽑아낸 2골이 모두 오른쪽 공격진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 오른쪽 윙 미드 아론 레넌, 스트라이커 로비 킨과 함께 ‘라이트-라인(Right Line)’을 이룬 이영표의 궁합은 비교적 잘 맞아 떨어졌다. 특히 전반 8분 터진 베르바토프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득점은 이영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하프라인까지 진출한 이영표가 자신쪽으로 셰필드 미드필더 2명을 유도한 뒤 로비 킨에게 넘겨줬고, 이를 지체없이 오른쪽 공간으로 넘기자 아론 레넌이 터치라인부터 상대 PA까지 진출해 텅빈 골대앞에 있던 베르바토프에 땅볼로 패스했다.

9분 뒤 터진 제나스의 두번째 골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로비 킨이 중앙으로 빠져나올 때 이영표가 터치라인을 따라 파고들어 셰필드 수비진을 분산시켰던 게 주효했다.

킨은 편안한 상태로 문전으로 볼을 넘겨줄 수 있었다.

공수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낸 이영표에게 현지 언론 ‘스카이스포츠’가 매긴 평점은 아소-에코토와 같은 6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에드가 다비즈와 한차례 얼굴로 슈팅을 막아낸 것 외에 내세울 것 없는 데븐포트에게 7점이 매겨진 것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지만 그렇다고 썩 나쁘지 않다.

모두가 알고 있는 분명한 사실은 이영표가 오른쪽 풀백으로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