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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설기현“축구의 중심에서 성공 예감!”
박지성·설기현“축구의 중심에서 성공 예감!”
  • 승인 2006.08.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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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프리미어리그 코리언 공격듀오 박지성·설기현의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과 레딩FC ‘스나이퍼’ 설기현은 모두 원정전으로 치러졌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각각 76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한국인 3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은 이날 1개의 도움을 추가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쾌거를 달성,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박지성과 설기현 모두 출중한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찰튼 에슬레틱을 맞이해 맨유의 왼쪽 윙 미드로 나선 박지성은 활발한 공격을 시도해 분위기를 끌어오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골에 대한 욕심과 공간 플레이가 돋보였던 한판이었다. 오른쪽 날개에 위치한 C.호날두와 좌우 측면 포지셔닝 체인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찰튼의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혼란을 유도했고,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가도 어느새 문전 한복판까지 이동하는 등 대단한 활동폭을 자랑했다.

초반 하셀바잉크과 무어의 거친 플레이에 잠시 주춤했던 맨유는 박지성의 선전에 힘을 얻어 큰 점수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분위기를 급변하게 한 것은 전반 19분 상황. 베스 브라운이 절묘하게 문전으로 스루패스한 볼을 박지성이 처리하려 달려들었으나 찰튼 수비가 한발 앞서 가까스로 걷어냈다.

박지성은 3분 뒤 역시 브라운이 띄워준 긴 크로스를 수비 2명 사이에서 헤딩슛을 시도했고, 23분에도 브라운의 침투패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잡아 논스톱 슈팅, 찰튼 골문을 향해 쉴새없이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탱크’같은 저돌적인 박지성의 움직임으로 탄력을 받은 맨유의 공격은 그 세기를 더했다. 이후 긱스의 프리킥과 호날두의 중거리포가 연이어 골대를 맞혔음에도 맨유는 ‘골대 징크스’마저 피해갔다.

후반 4분만에 나온 선제골도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이 문전 오른쪽 사이드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찰튼 수비수 포춘이 넘어지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플레처가 잡아 침착하게 사각지역에서 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12분경 박지성은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C.호날두가 왼쪽에서 반대편 골대쪽으로 길게 넘겨준 크로스를 무인지경에서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한 것. 그러나 골대를 때려 아쉽게 땅을 쳐야 했다.

이후에도 박지성은 쉼없이 필드 구석구석을 누볐고, 빠른 움직임으로 찰튼을 괴롭혔다. 후반 32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지만 그는 맨유 원정팬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가 부여한 박지성의 평점은 6점. 기대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리그 첫 선발출전이란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박지성보다 15분 앞서 킥오프한 아스톤빌라전에 오른쪽 측면 날개로 나선 설기현의 움직임도 뛰어났다.

설기현은 문전침투를 통해 직접 골을 노리는 것보다 볼을 배급해주는 역할에 더 주력했다. 전반 4분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 케빈 도일의 헤딩 선제골을 도운 설기현은 여러차례 크로스를 시도했고, 리타와 도일을 향한 연이어 침투패스를 연결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4분 무어에게 PK를 내주고 송코가 퇴장당한 이후에도 설기현을 중심으로 한 레딩의 공격은 조금도 쉼이 없었다.

다만 마지막 한끝이 아쉬웠다. 리타와 쉐인 롱, 시드웰 등 문전에서 설기현의 패스를 잡은 이들중 어느 누구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1:2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편 ‘스카이스포츠’는 왕성한 움직임을 보인 설기현에게 역전골을 넣은 아스톤빌라 배리와 함께 양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해 설기현이 단연 경기 MVP(최우수선수)임을 입증시켰고, 2경기 연속 도움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통틀어 이 부문 공동 1위(8명)에 랭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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