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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중국 원어로 연극 마련 ‘화제’
대학생들 중국 원어로 연극 마련 ‘화제’
  • 승인 2006.08.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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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중어중문학과 ‘반고개천제’ 중 ‘부모심’ 공연
9월1일~2일 이틀간 경상대 국제어학원 종합강의실서
대학생들이 중국 원어로 연극 무대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학과장 권호종) 학생회(회장 김흥수)는 내달 1일과 2일 이틀동안 경상대 국제어학원 종합강의실에서 열리는 제17회 반고개천제(盤古開天祭) 행사 중 ‘부모심(父母心)’을 연극으로 각색, 중국어 원어로 공연을 한다.

중어중문학과 반고개천제는 올해로 17회째로 중국어 원어연극과 노래공연을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을뿐더러 어학실력도 놀랄 정도로 향상되고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참여열기와 공연수준이 높아진다는 게 중어중문학과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1983년부터 올해까지 23년째 원어연극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1990년부터는 행사명을 ‘반고개천제’로 바꾸어 원어연극과 노래공연 등 학과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오고 있다.

반고개천제 팀이 첫 대본을 받아 든 것은 지난 4월. 원어로만 돼 있는 연극대본을 들고 스탭과 연극팀을 꾸리고 기초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연습한 것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9월 1일까지 100여일간 밤낮 없이 구슬땀을 흘려왔다.

연극 기획을 맡은 김기환(3년)씨는 “연극은 새내기들이 맡아 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원어로 공연을 하려다 보니 힘든 것이 너무 많았다”라며 “지난 4개월여 동안 함께한 동료들이 고맙고 선후배 사이도 돈독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방탕한 아들 진해종 역을 맡은 정수연(1년.여)씨는 “너무 힘들어 도망도 가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고, 힘이돼 준 것은 물론 어렵게 느껴지던 중국어도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침 8시 등교하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긴 구령조정으로 호흡을 가다듬었고 운동장을 발맞춰 뛰면서 체력을 단련했다. 관객들에게 마치 중국인들이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중국어 기초 발음부터 전체 스태프의 호흡이 빈틈없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연습은 무한정 계속됐다.

이렀게 탄생한 공연은 오는 9월 1일(금) 오후 7시, 2일(토) 오후 2시, 6시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경상대 국제어학원 종합강의실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 양쪽에 대사를 한글로 자막 처리한다.

반고개천제 행사는 원어연극 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행사는 사회자 소개, 학과장 인사, 학생회장 인사, 노래팀 공연, 원어연극, 기획 인사, 스태프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부모심은 중국 작가 정의(丁衣)가 쓴 원작을 학생들이 각색을 했으며 작품의 배경은 1950년대 초 대만. 가난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을 친구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던 부모와 이후 부자가 된 친구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장성한 아들을 이용하는 친구.

특히 자신의 아들이 재산 욕심으로 못된짓을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받아 주는 부모의 마음. 연극 내용 중 ‘천하에 가장 가련한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라는 구절처럼 부모의 내리사랑을 한번쯤 생각하게 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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