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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진동리 유적’ 문화재 지정
‘마산 진동리 유적’ 문화재 지정
  • 승인 2006.08.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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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30일 문화재위 심의 거쳐 사적 제472호 고시
우리나라 초기국가 발생과정·집단혈연관계 등 알 수 있어
기원전 6세기 무렵의 한반도 남부 청동기시대가 ‘초기 국가’ 형태였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증거가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립 끝에 결국 보존이라는 결론이 났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 심의를 거쳐 마산시 진동면에 소재한 ‘마산 진동리 유적(馬山 鎭東里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72호로 지정 고시했다.

진동리 유적은 국내 최대규모의 청동기시대 묘역으로 대형 지석묘와 석관묘가 집단으로 발굴, 철기시대에서 기원을 찾았던 초기 국가의 탄생에 대한 논의를 청동기시대까지 소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그동안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문화재청의 이번 결정에 따라 9만평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던 사업대상 부지 중 청동기시대 유적이 쏟아져 나온 진동리 130번지 일원 100필지 9만7,343㎡(약 3만평)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보존받게 됐다.

진동리 유적의 지석묘는 원형 또는 장방형으로 넓은 범위(길이 500m, 폭 150~200m)에 걸쳐 대형 묘역이 연접해 있고, 석관묘 41기는 2~5기씩 4곳으로 나뉘어 소형 묘역으로 분포하고 있다. 출토유물로는 마제석검, 돌화살촉, 무문토기편 등이다.

지석묘는 상석의 존재는 알 수 없으나 묘역과 매장주체부를 갖고 있다. 원형의 묘역은 직경 20m내외로 대형이며, 둘레는 주구(周溝, 물고인 도랑)를 설치했다.

묘역의 내부는 잔자갈로 쌓아 1차 분구(墳丘)를 만들고 그 위에 흑갈색점질토를 재차 성토하면서 그 상부를 즙석(葺石)했고, 묘역 중앙에는 지상식 매장주체부를 설치했다. 묘역의 규모나 형태를 볼 때 지석묘 피장자들과 석관묘 피장자는 그 생전 위상이 현저하게 차이가 났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석묘 및 석관묘 무덤군의 규모와 형태, 구조와 특징에서 우리나라 초기국가의 발생과정과 집단의 지위 및 혈연관계를 알 수 있고, 그 문화상에 있어서 중국 동북지방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사해 문화의 흐름·전통·원류를 찾는 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한편 진동리 유적은 진동지구 토지구획 정리 조합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998년 5월 ‘진동지구 토지구획 정리 사업’을 마산시로부터 승인 받아 공사를 추진, 개발을 기대했던 조합원들의 반발로 마찰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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