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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림 화백의 예술적 삶과 작품세계’
‘전혁림 화백의 예술적 삶과 작품세계’
  • 승인 2006.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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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줄 모르는 뜨거운 창작열 한국현대미술 상징적 전시회
경남 도립미술관 ‘전혁림 화백 특별전’ 11월 3일까지 267점 전시
195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한 자리에서 삶과 작품세계 동시 조망 할 수 있는 기회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전혁림(사진.91) 화백의 예술과 삶을 조망하는 특별전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31일부터 열리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전혁림’특별전은 도립미술관이 지역작가 조명 추계전으로 마산문화방송과함께 오는 11월 3일까지 연다.

전시작품은 전혁림미술관과 개인소장품 130점, 경기도 용인의 이영미술관 117점,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이 소장한 총 267점이 전시되는 대규모다.

유화, 수채화, 도예, 목조 등의 다양한 전시작품과 전 화백의 예술적 삶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자료전 외에도 ‘전혁림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오는 29일 열린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개인전으로는 보기 드문 267점의 다양한 작품과 195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한 자리에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 화백은 통영에서 1915년 출생했으며 1938년부산미술전에 ‘신화적 해변’, ‘월광’ 등을 출품해 입선한 이후 70년 가까운 창작활동을 통해 한국 추상미술을 선도해 왔다.

미술평론가들은 “전 화백의 화풍은 샤머니즘적 생명력을 기저로 민족성, 지역성, 역사 형성과정을 골격으로 고구려 벽화와 단청, 민화 등으로부터 전통적 문양과 민족적 색감을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해방 이후 1948년 통영에서 지역출신 음악가 윤이상, 연극인 유치진, 시인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해 지역문화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1952년 부산‘밀다원’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초대전을 40여회 가졌다.

지난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경기도 이영미술관에서‘구십, 아직은 젊다’는 주제로 신작전을 열어 화단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이 전시회에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찾아 관람했으며, 청와대 측의 주문제작으로 한국을 상징하는 대작 ‘통영항’(2.8×7m)이 인왕홀에 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화백은 6.25전쟁 당시 부산 피난시절을 빼고는 줄곧 고향 통영에서 작업을 해왔으며 90을 넘긴 현재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젊은 화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3년 5월 통영 봉평동에 개관한 전혁림미술관은 전 화백의 작품 80점과 관련자료 50여점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3개월 단위로 교체전시하고 있다.

아들인 전영근 화백이 관장을 맡고 있는 이 미술관의 외벽에는 5종류의 작품으로 만든 세라믹 아트타일(20×20cm) 7,500여장을 붙여 통영의 이미지와 전 화백의 예술적 이미지를 잘 표현한 대형 벽화가 설치돼 있다.

또한 미술관에서는 전 화백의 작품과 소장품으로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를 갖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관람과 아트타일, 넥타이, 소품 등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고향 통영에서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하는 전 화백의 이번 특별전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전시회로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적 삶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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