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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사칭 1,300여만원 사기
국세청 직원사칭 1,300여만원 사기
  • 승인 2006.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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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곤명서 지난달 30일 “세금 환급해주겠다” 전화
경찰, “범인 국제전화 이용하는 등 전문사기꾼 소행”
국세청 직원을 사칭해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며 예탁금을 인출해가는 사기사건이 농촌지역까지 파고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천시 곤명면에 사는 J모(64)씨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자신은 국세청 직원이라고 밝힌 뒤 세금을 환급해 줄테니 은행의 CD기앞에 가서 전화를 받으라는 말을 믿고 통장을 갖고 농협에 갔다.

J씨가 CD기 앞에 도착할쯤 전화를 건 이 남자는 국세청 비밀번호라며 자신의 통장 계좌번호를 불러준 다음 환급금이 59만5,300원이니 금액앞에 3을 누른뒤 계좌이체 확인키와 본인여부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통장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해 시키는대로 했다는 것.

그러나 J씨는 입금은 커녕 359만5,300원이 빠져 나갔다며 항의하자 이 남자는 “어르신이 키를 잘못 눌러 인출이 됐다”며 “이미 빠져나간 금액까지 함께 송금 할테니 다시한번 시킨대로 하라고 했으며 이번에는 금액 앞에 9를 눌러 959만5,300원이 인출되도록 했다.

이에 J씨는 이번에도 인출돼 모두 1,319만600원이 빠져 나갔다고 거칠게 항의하자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자는 전날 피해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운동중이라고 하자 다음날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었으며, 사건당일 다시전화가 걸려와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했으며 “집에서 은행까지 몇 분정도 걸리는지”를 물은 뒤 “거래은행이 어디냐”와 “잔고는 얼마나 있는 통장이냐”는 등 통장에 대한 기본정보를 넌지시 물어 사기를 칠 수 있는 금액을 미리 알아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범인들이 국제전화를 이용한데다 예금자 보호가 철저한 ‘ㅎ’은행을 이용한 점을 미뤄 전문사기꾼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천경찰서 조사관 서준일 경사는 “범인들이 가욋돈을 좋아하면서도 속기 쉬운 자영업자나 주부 노인층을 대상으로 이 같은 사기극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금이나 보험금 환급은 통지서를 발송한 뒤 본인이 미리 신고한 통장을 통해 송금하기 때문에 의심스런 전화가 걸려오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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