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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긱스 공백을 메워라!”
“박지성-긱스 공백을 메워라!”
  • 승인 2006.09.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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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스날전 호날두외 미더필더진 기대 이하
역시 퍼거슨 감독의 해답은 C.호날두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날두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과의 EPL 5라운드 홈경기에 오른쪽이 아닌 왼쪽 윙 미드로 출전해 역시 슈퍼스타다운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에서 뛰던 예전 모습이나 이번 아스날전 모습이나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중앙과 사이드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 폭과 시야까지 과연 호날두다웠다.

그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상대에게 볼을 인터셉트 당해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해 '옥에 티'를 남기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활약은 무난했다.

포르투갈 대표로 '시니어' 루이스 피구와 호흡을 맞추며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이 점이 문제가 됐다. 호날두가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오른쪽 사이드에 커다란 공간이 뚫린 것. 아스날을 맞아 맨유는 호날두와 플래처를 좌우에 세우고, 중앙을 존 오셔와 폴 스콜스가 책임지는 형태의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누가 뭐라든 호날두는 정말 잘 했다. 항상 지적을 받아왔던, 지나친 욕심으로 볼을 끄는 장면도 종종 나왔지만 유일하게 제 몫을 해낸 것도 호날두였다.

스콜스와 존 오셔는 아스날의 강한 압박에 말려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플래처는 크로스만 위협적이었을 뿐 미들에서 전방으로 올라가는 오버래핑이나 수비가담 등, 전체적 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일각에선 호날두를 차라리 오른쪽에 놓아두고 좌측에 '왼쪽 윙 미드' 경험자인 리차드슨을 기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왼쪽 측면을 맡고 있는 주전 라이언 긱스와 그의 백업으로 기용된 박지성이 거의 동시에 무너지며 나타난 공백이 맨유 미드필드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석달간 전력에서 이탈한 박지성이 아니더라도 맨유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라이언 긱스만이라도 한시 빨리 컴백해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

퍼거슨이 그토록 갈구하고 있는 리그 우승과 유러피언 타이틀을 위해 박지성이든, 긱스든 한시라도 빨리 팀에 합류해야 한다.

왼쪽 미드필드 대안으로 나선 호날두의 활약을 마냥 좋아 할 수도, 싫어 할 수도 없는 묘한 상황. 시즌 초반 4승1패의 성적으로 EPL 2위를 달리는 맨유 선수단에 흐르는 분위기다.

맨유는 오는 24일 오전 1시15분 설기현이 활약하는 레딩FC와 시즌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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