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46 (목)
“박지성의 공백을 메워라”
“박지성의 공백을 메워라”
  • 승인 2006.09.20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어벡, 박지성 왼쪽 발목 인대부상… 전략·전술 차질
‘박지성의 공백, 과연 누구로 메울 것인가?

유럽출장 중인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근심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AG대표팀과 A대표팀 ‘한 지붕, 두 집 살림’ 을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쪽 발목 인대부상을 당하면서 또다른 고민이 생겼다.

다음 달 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이어 11일 시리아와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은 이번 2차례 A매치를 앞두고 유럽 리거 전원을 총동원할 태세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최근 수술을 마치고 석달간 재활훈련을 받게 될 박지성은 포함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의 전략, 전술에도 많은 차질을 빚게 됐다.

자주 구사하는 4-3-3 포메이션을 구축할 경우 박지성은 왼쪽 윙 포워드 혹은 삼각형 미드필드의 꼭지점을 수행하게 되고,이달 초 대만전에서 새로이 시도했던 4-4-2 시스템의 경우 ‘다이아몬드’꼴 미드필드진의 윗 꼭지나 왼쪽 윙 미드를 담당하겠지만 일단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을 대체할 선수를 구해야 한다.

왼쪽 윙 포워드의 경우, 박주영(FC서울)이 떠오르고 있지만 최근 ‘2년차 징크스’로 혹독한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정경호(광주상무)의 승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또 소속 팀에서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는 최성국(울산현대) 역시 이 위치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

폭넓은 움직임과 돌파력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정경호와 최성국은 스트라이커 요원인 박주영과는 달리 왼쪽 윙 미드까지 도맡을 수 있어 베어벡 감독은 아무래도 최성국과 정경호에게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흔히 플레이메이커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변되는 중앙 MF진의 대체 선수는 역시 김두현(성남일화)과 이천수(울산현대)다.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리는 김두현에 대해 성남 김학범 감독은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부드러운 볼 터치 능력과 패스는 박지성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탁월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아시안컵 예선에선 무려 3골,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두현은 ‘한국의 폴 스콜스’라는 영광스런 닉네임을 성남 서포터스 사이에서 얻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포지션이라도 최소 2명씩은 있어야 하는 법. 이천수도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본래 오른쪽 날개나 윙 포워드로 주로 나서지만 설기현(레딩FC)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끼”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이천수가 설기현에게 자신이 지키고 있던 포지션을 쉽게 내주고 물러설리 없겠지만 베어벡 감독이 이천수를 때에 따라 미드필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길 수도 있다.

이천수의 경우 빠른 발을 활용한 과감한 돌파와 수준급 개인기를 갖춰 주로 패스와 중거리 슈팅을 즐기는 김두현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박지성의 부상과 박주영의 부진. 단기적으로 볼 때는 분명 한국축구의 큰 불행이기는 하지만 ‘뉴 페이스’(혹은 올드 페이스) 선발과 함께 새로운 전략구상을 위한 긍정적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할 때 마냥 안타까워 할 만한 일은 아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