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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벌써 내부 파워게임 하나
한나라당, 벌써 내부 파워게임 하나
  • 승인 2006.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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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을 1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벌써 복잡한 내부 파워게임에 돌입한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 압승 이후 ‘마의 벽’으로 불리던 지지율 40%를 넘어선 이래 40~50%를 오르내리는 고공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여당과 비교해볼 때 놀라운 상승세다.

또한 정권탈환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명박·박근혜·손학규 등 빅3 차기주자들의 탄탄한 국민적 지지 역시 한나라당의 미래를 장밋빛 청사진으로 물들이고 있다.

바야흐로 한나라당 전성시대다.

모든 대선관련 지표들이 다른 정당의 추격을 불허하는 초강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내부 파워게임과 복잡한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등 위기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재오·홍준표·이방호 등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잇단 지도부 비판발언 △정계개편을 둘러싼 계파간 의견 차이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줄서기 행태와 지지자들의 정면충돌 등은 차기 대선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상이한 인식과 충돌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 안팎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권력투쟁 양상은 차기 대선 및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정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눈에 보이는 갈등 양상보다는 그 저변에 대권고지를 향한 당내 각 계파의 치열한 수싸움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도부 내부의 권력투쟁 양상이다. 이는 정가의 최대 핫이슈로 떠오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강온 대립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당초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본 인식은 ‘코드인사’라는비판과 함께 인준안 투표에서 반대표결을 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전효숙 파문의 고비 때마다 당내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8일, 14일, 19일 본회의 처리가 모두 무산됐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의총에서 ‘반대투표’ 당론을 추인 받으려다 강경론에 밀렸고 강재섭 대표 역시 지난 12일 법사위 청문회 개최 등 야3당 중재안의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강경파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 과정을 주도한 것은 이재오 최고위원·전효숙 파동 과정에서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의 적극적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실질적(?) 대표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당 안팎에서 나돌았을 정도다. 특히 이재오 대표는 대리전 공방과 색깔론으로 얼룩졌던 7·11 전대 과정에서 강재섭 대표와 감정의 앙금을 완전히 씻지 못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갑작스러운 강경론 득세와 관련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이른바 친(親)박근혜계로 알려진 강재섭 체제의 무력화 또는 조기 붕괴를 노리는 비주류의 입장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방식의 변경 또는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등에 부정적인 현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 지도부와 당내 주류는 대선후보경선방식의 수정 또는 완화를 요구하는 비주류의 입장에 맞서 현행 당헌당규 고수를 강조해왔다.

이재오 최고위원 이외에도 이방호, 홍준표 의원 등도 주요 현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오락가락 행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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