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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마산 통근열차 무궁화호 80년 애환접고 역사속으로…
진해~마산 통근열차 무궁화호 80년 애환접고 역사속으로…
  • 승인 2006.10.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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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환승 새마을호 진해~동대구역간 운행
진해∼마산역을 왕복하면서 80년 가까이 서민과 애환을 함께해온 진해선 무궁화호 통근열차가 폐지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밀양역에서 KTX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진해역∼대구역간에 새마을호 열차가 1일 4회, 2회왕복 운행한다.

19일 한국철도공사 경남지사(지사장 이채권)에 따르면 철도 운행을 KTX 연계 운행이 원활토록 개편함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통근열차를 새마을호 열차로 대체운행키로 했다.

통근열차는 주로 해군부대에 근무하는 군무원들이 이용해 왔는데 하루 이용객이 100여 명에 지나지 않는데다 일반인 승객은 하루 2∼3명에 불과해 해마다 수억원씩 적자를 봐 왔다.

진해선 통근열차는 1926년 11월 11일 개통한 뒤 서울과 진해를 잇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교통수단이 좋지 못했던 시절에는 삯도 싸고 자리도 넓어 학생·직장인·시장 아주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마산에서 통해까지 6개 역(창원, 신창원, 남창원, 성주사, 경화, 진해)을 들르며 하루 왕복 두 차례 시민들의 발이 되어 왔다.

하지만 철도공사 부산본부는 3량(1량 100인 승차)으로 이뤄진 진해선 통근열차 이용객이 적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해 12월께 열차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지금까지 연장운행 해왔다.

한해 수익이 7,000여만원에 그치지만 운용비용은 6억여원이 들어가 5억여원의 적자노선이었다.

한때 통학생, 상남·진영·창원장날이면 장꾼과 장보러 나들이하는 아낙들도 북적였던 이 열차도 시내버스 노선이 확대되면서 군무원 외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어 통근열차로 겨우 명맥만 유지해왔다.

이처럼 군무원이 많이 이용한 것은 민간인 승객은 진해역에서 내려야 했지만 군무원이나 군인은 계속 기차를 타고 부대 안 역까지 갈 수 있어 통근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근열차가 폐지되면 이들 군무원들의 출·퇴근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진해역 관계자는 “80년에서 꼬박 열하루를 채우지 못하고 노선이 폐지돼 아쉬움은 있지만 광역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데 부응해 KTX로 바로 갈아탈 수 있는 새마을호 열차가 투입되는 만큼 지역민들의 발 역할은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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