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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람사총회, 경남 ‘환경수도’ 꿈꾼다
2008 람사총회, 경남 ‘환경수도’ 꿈꾼다
  • 승인 2006.10.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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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가현 ‘비와호’사례와 우리의 현실
20년간 1차 수질개선 프로젝트 수행 ‘최고수질’ … 2020년까지 2단계 노력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상실과 침식을 억제하고 물새 서식지인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람사총회가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다.

현재 152개국이 환경협약 당사국에 가입한 랍사총회는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1,609개의 습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하고 환경에 대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틀을 찾기 위한 세계적인 행사다.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7월 101번째로 환경협약 당사국에 가입해 창녕군 우포늪, 강원도 대왕산 용늪, 전남 신안군 장도습지 등 3곳의 내륙습지를 람사습지로 등록해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연안습지로서는 처음으로 순천·보성갯벌이 람사협약에 가입하면서 우리나라도 환경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고 있다.

람사총회는 우리나라의 습지 보전 정책을 제도화하고 습지 보전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은 랍사협약에 따라 3년마다 열리는 당사국회의 제10차 회의를 2008년 10월 창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람사총회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늪지인 창녕 우포늪을 세계에 알리고 우포늪의 보전 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경남은 이와 더불어 도내 166곳의 습지 중 보전 가치가 높은 16곳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나아가 람사 습지로 등록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과 희귀 식물, 물새의 고향인 습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풍부한 자원을 간직한 경남은 이번 람사총회를 계기로 한 단계 성숙한 환경지킴이로 발돋움 하고 있다.

최근 취임 100일째를 맞은 김태호 도지사는 “람사총회를 통한 생태투어 등은 환경수도로서의 차별화를 가져오고, 또 이로 인한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며 “이로써 환경수도의 바탕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람사총회는 습지를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축제일 뿐만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축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1993년 람사총회를 개최했던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자.

일본 ‘비와호’ 환경프로젝트
일본 시가현(滋賀縣) 중앙에 위치한 일본 최대의 호수 비와호(琵琶湖). 시가현 전체면적의 17%를 차지한 이 거대한 호수의 길이는 63.5km, 면적은 673.9㎢, 유효저수량은 275만㎥에 달한다.

면적으로는 서울시(605.52㎢)보다 넓고, 경기도(1만183㎢)의 15분의1 수준이다. 최대너비 22.8km, 최대수심 103.6m, 해안선 235.2km로 내륙의 바다에 가깝다.

비파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비와호로 이름 지어진 이곳의 대표적인 민물고기는 ‘아이유’로 ‘은어’ 일종이다. 또 대형메기와 송어, 붕어, 잉어, 가물치 등 50여종의 물고기와 진주 조개 등 40여종의 패류, 6만여마리의 물새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블루길과 베스 등 외래종이 토종 어종을 잡아 먹으면서 심각한 환경문제로 인식되는 일은 우리와 비슷하다.

비와호는 460여곳의 강으로부터 유입된 물을 요도가와강(淀川)의 상류 세타강(瀨田川)을 통해 오사카만으로 배수한다. 따라서 비와호는 시가현과 교토, 오사카, 고베에 생활하는 1,400만명의 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상수원이다.

비와호는 또 인근의 대규모 오사카 공단과 농경지에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비와호는 일본 최초로 국정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생명의 젖줄인 동시에 한신공업지대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그리고 현재는 수질 개선의 성공 사례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막대한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효자 노릇까지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와호도 과거에는 수질오염으로 홍역을 앓았다. 공업화와 경제발전을 추진한 과거 70년대의 일본에서 환경오염은 당연한 결과였다.

실제 1977년 비와호에는 적조현상이 발생하는 등 생태계의 변화가 감지됐다. 그러나 환경오염을 걱정하던 주민들은 곧바로 호수 살리기에 나서면서 비와호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주민들은 화학제품과 합성세제를 쓰지 않기로 했고,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하수의 무단 방류를 자제했다. 이에 힘입어 시가현은 비와호 수질 개선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지난 1996년까지 20년간 비와호 호수 바닥에 쌓인 각종 오물을 수거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수질에서 현재는 일본 최고의 수질로 탈바꿈하게 됐다.

비와호 환경과학연구센터는 “과거 70년대 공업화의 영향으로 비와호는 적조현상 등 심각한 수질오염을 겪었다”면서도 “그러나 시가현과 자치단체, 주민들의 공동노력으로 현재는 일본 최고의 수질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현 일부 주택에서는 부엌에 잉어를 키우면서 주민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다”며 “이는 수질개선에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할지라도 환경보호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해 현과 시민들이 갈등을 겪었지만 환경보전이라는 의지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오는 2020년까지 비와호의 수질을 1960년대 중반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주민들의 삶은 보다 윤택하게 하도록 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와호 종합보전 정비계획 (Mother Lake 21)
비와호 종합보전 정비계획이란 일본의 6성청(국토청, 환경청, 후생성, 농림수산성, 임야청, 건설성)이 수년간 종합적인 조사를 거쳐 건전한 비와호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기 위해 2000년 3월 책정한 비와호 보전 계획이다.

제1단계는 1999년부터 실시, 2010년까지 1965년 이전 수준의 유입량을 확보해 생물생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2단계는 2020년까지 곰팡이 냄새와 적조가 발생하기 이전인 1960년대 중반 수준의 수질로 되돌려 생물생태 공간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1950년대 중반의 수질로 되돌아가 다양한 생물이 살고 아름다운 비와호의 고유경관을 되찾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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