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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개헌’ 놓고 여야 공방전
‘원포인트 개헌’ 놓고 여야 공방전
  • 승인 2006.11.0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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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원포인트 개헌’을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한나라당과 열린당이 비판에 비판을 거듭하며 치열한 공방전 벌이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8일 열린당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어제(7일) 저는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말했다”며 “한나라당이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마도 지금의 우세한 판세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꼭 필요한 개헌까지 반대한다면 역사의 과오를 저지르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열린당의 창당이 정치 실험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창당하면서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아직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몇 가지를 실험했다”며 “기간당원제라든지, 당정분리, 지구당 폐지, 원내중심정당의 추구 등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중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아직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 공과를 가려서 우리 정치를 위해 계속 발전시켜야 할 것들은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한나라당이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알아 본 바로는 한나라당 의원들 중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개헌’ 문제라든지,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서는 당리당략 차원이 아니라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국민이 표본실의 청개구리인가”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즉각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강력한 비판 공세를 펼쳤다.

유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불장난으로 평화를 파괴해서 국제사회의 따돌림을 받았듯이 열린당이 개헌이라는 불장난을 계속할 경우 민생을 파괴한 혐의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실험’ 발언과 관련, 그는 “이제 정치실험을 마감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당의 간판을 내리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개헌론과 오픈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온 것을 보면 실험을 끝낸다는 말은 다시 실험을 시작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또 “‘100년 정당’이 ‘3년 정당’이 되고 만 것은 결국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사기극이라고 자인한 것”이라며 “국민을 표본실의 청개구리 같은 실험대상으로 보는 고약한 발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유 대변인은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라고 했는데 어제 저녁은 잘 끝냈는지부터 돌아보아야 한다”며 열린당을 향해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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