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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는 진주시청 광장
바람잘날 없는 진주시청 광장
  • 승인 2006.11.0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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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는 진주시청 광장

지난 2001년 5월3일 개청이후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온 진주시청 앞 광장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청 앞 광장에서 7건의 집회신고에 106일간의 농성이 있었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21일부터 시작된 신일교통 노조원들의 생존권 투쟁 등으로 지난달 30일 현재 이곳에 25건의 집회신고가 있었으며, 193일간의 농성이 벌어졌다고 한다.

물론, 이 같은 각종 시위와 집회 과정에서 생기는 소음으로 인해 시청 주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던 차에 시는 단호한 심정으로 지난 7일 아침 광장에 설치돼 있던 천막농성장을 행정대집행 해 강제 철거해 버렸다.

그러나 여기서 끝날 문제는 아니었나 보다. 민주노총 진주지역 대표자들은 다음날인 8일 부시장을 만나 민노총 연맹 차원의 농성장으로 쓰기로 하고 천막을 돌려 받아 다시 그 자리에 농성장을 설치할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종 시위와 집회로 소음 공해에 시달린 시청 주변 주민들끼리 위로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광장에서의 노래자랑대회가 입방에 올랐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집회를 자제해 달라던 주민들이 오히려 노래자랑이라는 소음(?)을 생산한다는 비난이 그 것이다.

참, 이래저래 바람 잘 날 없는 시청 앞 광장이다.

그래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더 나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진주시가 호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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