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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준율 인상, 집값 어떤 영향오나
은행 지준율 인상, 집값 어떤 영향오나
  • 승인 2006.11.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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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확대한데 이어 한국은행이 23일 은행의 예금 지급 준비율을 올리기로 한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은 수요 위축에 따른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이 신규 및 단기대출 억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당장 주택가격 급락 등은 발생하지 않지만 분양시장은 수요 위축으로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 부동산시장에는 어떤 영향 오나=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 감소, 수요 위축, 주택 거래침체 등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집을 사는 사람들은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면서 “신규 대출이 억제돼 거래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주택가격은 전반적인 하향 안정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대표는 “신규 대출을 발생시키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만기도래한 대출에 대해서도 은행권들이 회수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빚을 많이 낸 사람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대략 260조원에 이른다. 이 중 단기대출 상당수는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외곽 등에서 대출 부담을 느낀 매물들이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지난 2003-2004년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의 70-80% 수준까지 대출이 이뤄지면서 상환압력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즉 올해 입주했거나 내년 입주하는 아파트들이 빚 상환 압력이 높아져 일부 급매물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집마련 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은행권의 대출 규모가 줄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높아질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이어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수요마저 크게 위축돼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세는 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규 분양시장은 크게 위축=하지만 주택업계는 자금난 심화, 수요 및 주택공급 침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 대출을 알선을 실시하는 주택업계로서는 수요 및 분양성 악화로 이어짐에 따라 지방 분양시장이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주택사업을 실시하는 시행사들의 자금 구하기도 더욱 어려워지면서 사업 연기 및 축소, 포기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림건설의 김진경 상무는 “대출 억제,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에 따른 부담이 크게 높아져 분양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 “수도권보다는 지방시장이 먼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또 6만가구에 육박하는 미분양아파트가 더욱 적체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대다수 업체들이 계약금을 낮춰주고, 대출 알선 확대,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의 수요자 유인책을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내외주건의 김신조사장은 “외부 자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주택사업 및 부동산 개발사업이 위축되면서 자금 유동성이 적은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이는 주택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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