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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재공습… 닭 익혀먹고 자주 씻어야
AI 재공습… 닭 익혀먹고 자주 씻어야
  • 승인 2006.11.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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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년8개월만에 국내에 재상륙했다.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된 닭이나 달걀이 시중에 유통되거나 먹어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닭고기나 달걀은 익혀서 먹는게 바람직하다.

또 야외를 다녀온 뒤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게 좋다.

AI는 닭, 오리, 칠면조 등 조류에 주로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서 AI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96년. 그해 3~8월 경기 화성, 전북 정읍, 경북 영천 등지에서 발생했고 이후 1999~2002년 4년동안 매년 발생했다.

하지만 이 때까지 발견된 AI만 해도 저병원성으로, 폐사율이 30% 이하에 그쳤다.

그러다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서 전국을 AI 공포로 몰아넣었다.

2004년 3월까지 경북, 경남, 전북에 걸쳐 고병원 AI가 확산돼 이 기간 동안 19개 농장에서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공식 손실액만 1500억원에 달했다.

AI 중에서도 고병원성은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이 75% 이상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135종에 이르는 AI의 혈청형 가운데 H5N1, H7N7, H9N2 등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전북 익산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역시 고병원성이다.

반면 지난 23일 평택, 24일 양평에서 신고된 AI는 모두 저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AI는 혈청형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케 할 수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H5N1으로,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해 18명을 감염시키고 6명을 사망케 한 것과 같다.

AI에 감염된 사람은 감기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38℃ 이상의 열이 나고 기침과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AI에 감염되더라도 며칠간 앓은 뒤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만성폐질환자나 심장질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물이나 분변을 통해 전염된다. 통상 2~3일내 증상이 나타나는데, 길게는 21일까지 잠복하기도 한다. AI는 혈청형이 다양하고 변이가 쉬워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힘든 상황이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AI에 오염된 닭이라도 70℃로 30분, 75℃로 5분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달걀의 경우 64.5℃ 이상에서 2.5분간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물론 지금까지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의 고기를 먹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달걀의 경우도 AI에 감염된 닭은 산란을 하지 못하다 죽기 때문에 이론상 감염된 달갈이 유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다면 닭이나 오리, 달걀 등은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된다.

또 손으로 날고기를 만져도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닭고기를 손질한 뒤 수돗물 등으로 손을 깨끗히 씻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철새 도래지나 양계장 주변을 다녀오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조류의 분비물 등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 돌아올 때에는 옷이나 신발을 깨끗하게 털고, 목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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