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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정체 ‘새그’라는 정체에 대한 이해 있어야
도로의 정체 ‘새그’라는 정체에 대한 이해 있어야
  • 승인 2006.12.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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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정체에 휘말려 짜증을 내고 있다가 돌연 시원하게 소통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조금 전까지의 거북이 걸음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를 막론하고 당연한 것처럼 정체가 발생한다. 너무도 당연해 의문스럽게 생각한 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잠깐 생각해 보자.

애당초 왜 정체가 발생하는 것일까? ‘차가 많으니깐.’ 이 한마디로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공사로 인한 정체와 상습 정체구역과 영업소 요금납부로 인한 정체와 운전자의 운전능력 등 기타 차의 속도능력을 제외한 잠깐씩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정체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수수께끼 같은 정체의 비밀을 해명하기 위한 열쇠는 ‘새그(SAG)’다. 간단히 말하면 도로의 높낮이를 운전자가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조금 변화하는 곳을 말하며 영어로 말하면 오목한 모양의 곡선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완만한 내리막길로 변환하는 곳이 새그다.

예를 들어 시속 100㎞의 자동차 무리가 새그에 직면했다고 하자. 높낮이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선두 차의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다.

약간의 높낮이 변화라도 시속은 자연히 97~98㎞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다. 뒤따르는 두 번째 차는 선두 차가 감속한 것을 알아차리고 자동차 무리가 되어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차간 거리에 그다지 여유가 없어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 시속 94~95㎞ 정도까지 감속해 버린다.

세 번째 차는 두 번째 차의 감속을 보고 조금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 그 결과 시속 92~93㎞까지 감속해 버릴 것이다.

결국 자동차 무리의 꼬리부분에서는 시속 20~30㎞까지 감속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었더라도 도로가 비어 있으면 정체는 되지 않는다. 다음 자동차 무리가 오기에 앞서 가던 자동차 무리의 꼬리 부분이 새그를 빠져나가 가속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이런 정체를 당하지만 이런 비슷한 정체를 당했을 때는 짜증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이런 표충사 같은 정체는 새그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운전에 임하면 보다 안전한 운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산청지사 김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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