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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계파간 ‘결별’ 수순 밟나
열린우리당 계파간 ‘결별’ 수순 밟나
  • 승인 2006.12.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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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세력 등 당 사수파간 대립이 막말이 오가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며 ‘결별’ 수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분위기다.

당 사수파인 ‘혁신모임’ 소속 신기남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신당파 방식의)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어떤 세 불리기 해서 과거로 돌아가서 안주하자’ 라는 것밖에 안 된다”며 맹비난했다.

신 의원은 “물론 미흡한 점도 있지만 열린우리당의 정당성, 성과 등을 자부심으로 가지고 열린우리당이 민주개혁세력의 중추가 돼서 우리당을 재건한 다음에 폭넓게 명분과 때를 기다려서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의 해체는 있을 수 없다”고 ‘당 사수’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노 대통령 당선 4주년 기념식에 참석, “무엇을 근거로 대통합을 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신당파가)아무런 원칙도 없이 당을 깨자는 것에 대해 싸울 것”이라고 ‘결사항전’의 뜻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혁신모임 등 당 사수파들은 통합신당파가 주류인 김근태 의장 등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통합신당파가 주장하는 신당은 사실상 우리당내 개혁세력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인데 개혁세력을 자처하는 김 의장이 동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혁신모임의 한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가 원내 운영뿐만 아니라 당의 혼란에 대해서도 책임이 막중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아울러 김 원내대표와 이강래 의원이 차기 의장과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을 언급,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분탕질’을 하는 게 김 원내대표와 이 의원 작품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당 사수파의 공격에 통합신당파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통합신당파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대선 승리 4주년을 맞은 12월 19일은 국민의 실망으로 지지철회가 늘어나는 현실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리였어야 한다”며 “여전히 ‘승리의 도취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낙관론에만 기대기엔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다르고 엄중하다”고 안씨의 발언을 정면으로 치받았다.

전 의원은 “현재의 촉박한 일정으론 2월 전당대회에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전권 위임이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길이고, 늦어도 4월까지는 새로운 대안 세력의 틀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내년 3~4월까지는 전열을 정비해 ‘낙동강 전선’과 같은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반격의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과감한 전략 수립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 사수파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김 의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실패를 합리화하거나 한줌도 안 되는 기득권을 주장해선 안 된다”며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체의 논쟁은 상황 극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통합신당파의 한 의원은 김원기,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노 대통령과 가까운 중진들이 신 창당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할 분들이 오히려 통합신당을 방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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