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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인생에서 칭찬 주인공으로
‘타짜’ 인생에서 칭찬 주인공으로
  • 승인 2006.12.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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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마을운동 남해군지회에서 ‘칭찬 주인공’을 뽑아 시상식을 가졌다.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고, 사회의 모범이 되는 분들이었다.

그러나 칭찬 주인공으로 뽑힌 사람 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타짜’와 같은 인생에서 칭찬 주인공으로 거듭 난 장성주(51)라는 분이다.

지금은 평범한 인생이지만 한 때 화투판에 모든 것을 건 전문 도박꾼, ‘타짜’ 한마디로 ‘노름쟁이’였다.

그의 청년시절은 희망을 찾아 망망대해를 누비던 외양 선원으로 돈에 대해서는 부러울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연히 알게 된 도박에 빠져 빈털털이, 폐인이 되어 낙향하게 됐고, 고향을 찾았지만 별다른 직업이 없던 그는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을 계속하다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

출소 이후에도 방황을 계속하다 어떤 계기로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하면서 부터 그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몇 차례 방송국의 출연 섭외에도 반대하다 결국 출연하게 됐다고 한다.

‘바르게 살겠다’는 다짐이 그에게는 정말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도박의 중독증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 그에게 도박의 유혹을 끊고 살아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 까? 방송국을 통해 공개적으로 한 약속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들에게 작은 봉사 하나가 얼마나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의 다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될 것 같았던 그의 다짐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버스기사를 거쳐 택시기사로 또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잔심부름과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하면서 빠지지 않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선행을 하고 있다.

그의 어두운 과거를 보았던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누나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목욕탕에서 독거 노인과 장애우들에게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 드리는 것에 대해 자신은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그의 선행을 알리고 칭찬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타짜’에서 칭찬 주인공으로 거듭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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