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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노대통령에 직격… 파장 예상
고건, 노대통령에 직격… 파장 예상
  • 승인 2006.12.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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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겨냥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난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던 고건 전 총리가 27일 “현 정권은 독선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노 대통령을 직격, 파장이 예상된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에 소홀하고 협조를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근래에 와서 시스템 인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내가 총리로 재직하던 참여정부 초기에는 인사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며 “결국 참여정부의 독선과 무능이 실패를 불러왔다. 국민을 실험대상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비판, 자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사실패’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지지율이 3위로 추락한데 대해서도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 평가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이 여권 후보로 비추면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진단 한 뒤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안정치세력이 형성되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관련해 “부동산 정책이 최대의 실패로 끈난 것은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무리한 조세 정책과 거래 규제 정책을 동원한 때문”이라며 “시장을 보완하기보다 시장과 전쟁을 벌여 시장에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일자리가 부족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성장 잠재력이 떨어져 국민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경제개혁은 소홀히 한 채 극심한 이념 대결과 정치 불안을 초래해 기업환경을 악화시켰다.

또 시장 원리를 무시한 대증요법적 부동산 정책 남발로 주택가격 폭등을 불러왔다”며 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그 문제에 대해선 당분간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첫 총리로서 보수와 진보간 가교 역할을 기대했던 당시 고건 총리를 향한 노 대통령의 기대가 고 전 총리의 잇따른 참여정부 비난에 분노로 변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즉 고 전 총리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자신이 참여정부 총리였음에도 현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데에 따른 불만이 폭발했다는 내용이다.

또 노 대통령의 ‘인사실패’ 발언이 고 전 총리 개인을 향한 비토의 성격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골깊은 보혁갈등을 통합·조정할만한 세력의 부재를 꼬집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다른 방향으로는 고 전 총리를 한 축으로 하는 여권내 통합신당 움직임에 노 대통령이 명백히 선을 그음으로써 향후 정계개편의 과정에서 자신의 의중을 명확히 전달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편 노 대통령은 앞서 21일 민주평통 발언을 통해 고 전 총리를 겨냥, 그를 초대 총리로 기용한 것은 ‘실패한 인사’라고 했고,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자가당착’이라고 받아 쳤다.

이어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가세 고 전 총리를 공격했고, 고 전 총리도 즉각 반박 성명을 내는 등 맞서 온 것. 급기야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섭섭하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고 전 총리는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자신에 대한 인사실패 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친 모습이어서 이후 전개될 양측의 공방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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