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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당국개입은 왜곡 부를 수도”
“원화 가치 당국개입은 왜곡 부를 수도”
  • 승인 2007.01.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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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경영대 안창모 교수, 최근발표 논문서 주장
대외경제 연구원 펴낸 ‘한국의 장기 균형실질환율’제목
우리나라의 원화가치 고평가 정도는 그다지 크지 않으며 장기균형 수준에 수렴하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계속되는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리는가 하면 정부당국의 환율개입 정책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분석은 혼란스럽기만 한 환율정책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학교 경영대학 안창모(사진.국제통상학전공) 교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펴내는 ‘대외경제연구’ 2006년 12월호에 발표한 ‘한국의 장기 균형실질환율:장기 균형과 단기 균형이탈률 추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안 교수의 분석은 원화가치가 펀더멘털(경제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국제경제 안정에 필요한 기초적인 조건들에서 크게 괴리돼 있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일뿐더러 무역정책으로서의 지나친 지속적 환율개입정책은 장기적으로 크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한국 원화 장기 균형실질환율을 추정하고, 실제의 실질환율이 그 균형수준을 잘 반영하는지 아니면 얼마나 균형으로부터 이탈되어 있는지를 추정하는 것”으로서 “중국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있어왔음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화는 고평가와 저평가를 주기적으로 반복하고 있는데, 2004년 4분기에 장기균형을 통과, 2005년 상반기 이후 다시 고평가를 보였지만 2006년 1분기 고평가가 축소된 이후 점차 장기균형으로 수렴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질실효환율의 균형이탈 비율총 요소생산성과 수입원자재 투입요소, 교역조건, 국제장기금리, 인구 부양비율 등을 고려해 산출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자연실질환율(Natural Real Exchange Rate: NATREX) 모형을 이용해 구한 균형실질환율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형에 따르면 한국 원화는 저평가(1986년 3분기~1989년 4분기), 고평가(1990년 1분기~1993년 1분기), 저평가(1993년 2분기~1996년 1분기), 고평가(1996년 2분기~1997년 3분기), 저평가(1997년 4분기~1999년 4분기), 저평가(2001년 1분기~2002년 1분기), 고평가(2005년 1분기~2006년 1분기)를 반복하고 있다.

2004년 4분기에 한국 원화의 장기 균형이탈 정도가 비교적 적어 균형을 통과하면서, 2005년 상반기에 8% 정도의 고평가를 보이던 원화 가치는 2006년 1분기에 3.2%로 고평가 정도가 축소되면서 점차 장기균형 추세로 수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외부충격시 NATREX 모형의 장기균형시스템은 2-3분기 안에 다시 균형을 회복하며, 균형이탈 역시 한 방향으로의 지속적인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환율추세는 장기균형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무역정책으로서의 지나친 지속적 환율개입정책은 장기적으로 크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2004-2005년 경상대학교 연구년제 연구교수 연구지원과제’로 안 교수가 미국 콜로라도대학을 방문한 기간 중 수행한 것이다.

안창모 교수는 1991년 국립호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립호주대학교 겸임교수, 호주중앙은행·시드니대학교·콜로라도대학교 등의 방문교수 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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