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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보세 옷 상인 ‘세금 곤욕’
지방도시 보세 옷 상인 ‘세금 곤욕’
  • 승인 2007.01.0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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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매입 시 자료 없고 판매 시 자료 남아
카드 수수료율 대형매장 2배 높아 이중고
“계속 이러면 정말 장사 못해 먹겠습니다”
“경기도 좋지 않죠. 카드수수료에 부가세까지, 정말 장사 못해 먹겠습니다”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여성용 보세 옷가게를 하는 손 모(여.31.진주시 상봉동)씨의 하소연이다.

손 씨 처럼 대도시에서 상품을 매입해 지방도시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손 씨와 비슷한 처지다.

수년전만 해도 손 씨의 가게와 비슷한 보세 옷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은 7:3 비율로 현금을 많이 사용했지만 카드가 일반화된 요즘은 현금과 카드와의 사용비율이 3:7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카드를 선호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예전에 비해 일반신용카드 사용도도 높아졌지만 통장의 잔금에 한해 지출이 가능한 체크카드 사용을 선호하고 있어 카드사용 비율이 해마다 높아진다는 것이 상인들의 증언이다.

상품을 매입할 때 부가세를 계산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자영업자들이 대도시에서 상품을 매입할 때는 자료를 받아 올 수 없다.

일명 ‘나까마’라고 통하는 서울 동대문 의류매장 등 자영업자들과 거래를 하는 대규모 의류업자들은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일반자영업자들에게 자료 넘기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상인들은 생산 자료 없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자료만 발생돼 세금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카드수수료율도 3.7%로 대형매장(2%), 골프연습장(1.5%) 보다 2배 이상 많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진주의 한 여성 보세매장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방 보세 매장이 생산 자료는 없고 판매 자료만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부가세 10%와 카드수수료 3.7%를 판매자가 부담해야 한다”며 “매출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3만7,000원이 세금으로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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