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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녹이는 나무꾼 해양경찰 ‘화제’
겨울 녹이는 나무꾼 해양경찰 ‘화제’
  • 승인 2007.01.10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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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경 거제 해금강출장소 노재범 소장·전경 3명
추운 겨울 노인들을 위해 나무꾼으로 변신한 해양경찰관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통영해경 거제 해금강출장소 노재범(41.경사) 소장과 3명의 전경들이다.

이들은 연말 연휴기간 해상 해맞이 행사와 특송기간을 마치고 한숨 돌릴 수 있는 이 기간에 무언가 뜻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출장소 내 자유토론을 통해 주변 어촌마을의 노인들이 아직도 땔감으로 난방과 밥짓기를 하는데 착안, 땔감나무 봉사를 결정했다.

관내에서 아직도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구조라마을 20가구 등 총 38가구의 노인세대를 파악하고 우선 9가구를 대상으로 봉사계획을 세웠다.

봉사계획을 세우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보고를 받은 장승포파출소 손형기(54.경위) 소장은 대량의 폐목재가 나오는 거제 대우조선해양에 지속적인 폐목재 공급 협조를 받아냈다.

해금강출장소의 손 소장과 전경들은 톱 등 준비한 장비로 대우조선 현장에서 폐목재를 자르고 다듬어 9가구 독거노인들의 집 마당에 땔감을 한 가득 쌓았다.

해양경찰 나무꾼들의 땀으로 노인들은 겨울 한철 땔감용 나무 구하기 걱정을 들게 되었다.

거제시 남부면 명사마을의 김금선(84) 할머니는 “해경들이 나서서 땔감나무를 갖다 줘 올 겨울 큰 걱정을 덜었다”며 “마당에 쌓인 나무가 석유 몇 드럼과 똑같다”며 고마워했다.

땔감나무 봉사를 마친 해금강출장소 직원들도 “부모 같은 노인들을 보살폈다는 뿌듯한 마음에 기분은 최고다”며 출장소의 분위기를 은근히 자랑했다.

손형기 장승포파출소장도 관내 어촌마을에서 아직도 나무땔감을 사용하는 노인세대가 이렇게 많은지 놀랐다며 38세대 노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나무땔감 공급에 8개 출장소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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