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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해로 건강이 막히고 있다
소음공해로 건강이 막히고 있다
  • 승인 2007.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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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씨가 말하는 것은 정말 소음이야!! 견딜 수가 없어~.”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대표하는 표현 중 하나다. 옆 사람이나 상사의 듣기 싫은 소리도 ‘소음’에 해당하는 세상이다.

뿐만 아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휴대폰 전화소리, 다투는 소리, 경적음, 여러 단체들의 집회 소리, 안내방송, 메가폰을 통해 외치는 소리...등등, 그야말로 우리 주변이 소음 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음은 시끄러워서 불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소리로 정의된다. 공해요소 중 하나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등의 물질적 피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소음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정신적 상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다른 공해 요소와는 다르다.

즉,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인간의 감각으로 직접 감지하기 어려운 오염인데 비해 소음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이용해 스스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감각공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공해로서의 객관적 기준을 정하기 위해선 고음량이거나 충격적이어야 하는데, 평가소음도 50데시벨(㏈) 이상이거나 고주파 성분이 400㎐ 이상인 음은 소음공해로 본다.

최근에는 전국 주요 도시 내 학교와 병원, 녹지, 주거지역 대부분이 낮과 밤 구분 없이 기준치를 초과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되는 등 도시형·생활형 공해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는 도시생활에서 인간의 활동량 증가로 소음을 발생시키는 에너지 방출이 커짐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에 불가피한 공해라는 것.

요즘에는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이웃간의 관계에도 불신을 초래하고, 지나친 소음 구역에 있는 주민들과의 갈등도 심화되는 등 소음으로 인한 정신 및 신체건강이 악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주임교수는 “소음은 청력의 저하와 손상 등 스트레스와 불쾌감 등의 심리적 영향, 업무·학습 등의 생활방해, 자율신경실조증·고혈압 등의 생리적 영향을 가져 올수 있다”고 전한다.

사회적으로는 수태율·출산율 저하와 사산율·기형발생을 일으키기도 하며, 소음발생원 근처의 땅값 하락 및 가축의 산란율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단국대의대 권호장 교수팀이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음이 심한 지역의 사람들의 우울증, 산만행동, 자폐증 등 정신질환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보다 2배 가량 더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공군기지의 비행장 인근 주민들은 비소음 지역에 비해 주관적 건강인식이 나빴으며, 청력은 소음지역이 42.8㏈(비소음지역 36.9㏈)로 6㏈ 정도의 차이가 관찰 됐고, 고혈압 유병율은 47.3%로 대조군의 41.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였던 것.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검사도 소음지역 학생이 심혈관계, 정신건강, 읽기 및 어휘력 등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나타나는 소음은 뇌에 스트레스를 전달하게 되고 호르몬을 급상승시켜 혈압과 혈액 지질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메디어트 신경정신과 최원철 원장은 “기존에 우울증 증세나,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 등의 예민한 신경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약한 소음에도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이들은 정신적 안정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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