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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 ‘UCC 대전’ 예고
대권주자들 ‘UCC 대전’ 예고
  • 승인 2007.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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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UCC(User Created Contents, 이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 열풍’이 정치권을 강타하며 대권주자 간 치열한 UCC 대전(大戰)’이 예고되고 있다.

5일 국내 최대 동영상 개인미디어 기업인 판도라TV에 따르면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인터넷 방송 플래폼인 ‘채널’을 부여받고자 판도라TV에 채널 신청을 마친 상태다.

한나라당에서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 의원 등이 UCC동영상 채널 신청을 마쳤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근태 의장과 김두관 전 최고위원 그리고 최근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채널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주노동당의 대권주자인 권영길 의원과 심상정 의원도 채널을 신청, UCC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도라TV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있던 ‘UCC를 활용한 대통령 선거 전략 설명회’ 직후 무료 채널을 부여했는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캠프는 물론 정치권 인사 17명이 신청을 하는 등 관심이 대단했다”며 “행사 후에도 정당 등에서 지속적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판도라TV는 이 같은 정치권의 UCC 열풍에 대해 “동영상 UCC는 글과 사진보다 더 강한 느낌의 사실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박계동 의원의 룸살롱 동영상 파문에서 보았듯이 장문의 기사나 전후 사정을 설명한 내용보다 단 몇 초간의 동영상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기며 유권자의 뇌리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 UCC 는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며 “동영상 UCC의 경우 네티즌의 자발적 퍼나르기(동영상을 복사해 타 사이트로 옮기는 것)를 통해 인터넷상의 무한의 공간으로 급속히 퍼져나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판도라TV를 통해 알려진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의 경우 단 하루 만에 115만번의 시청이 이뤄졌으며, 이중 40만명이 퍼나르기를 통해 다른 사이트에서 이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UCC의 ‘파괴력’은 실로 대단하다.

이런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일 처음으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관련 UCC 동영상들이 올라온 포털 사이트 등에 삭제를 요청하는 등 강력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해당 UCC 동영상은 박 전 대표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마빡이’ 개그를 패러디한 이 전 시장의 ‘명빡이’ 동영상,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민심체조’, 대선주자 ‘꼭지점 댄스’ 등 4종류로 총 14건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1일 인터넷 실무자들과 가진 심의 관련 업무회의에서도 “개인 블로그에 UCC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허용되지만 누구나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등에 홍보 또는 비방용으로 올리는 것은 사전선거 운동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같은 선관위의 제재 조치에 대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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