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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만세운동, 그 불멸의 현장을 찾아
부산의 만세운동, 그 불멸의 현장을 찾아
  • 승인 2007.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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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망울이 고개를 내밀고 봄을 재촉하는 요즘, 아직 꺼지지 않은 3월 독립함성의 불길이 오는 3월의 마지막 날 구포에서 다시금 타오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부산의 독립운동은 부산시민들의 기질만큼이나 열정적이고 끈질겼다.

개항기 이후부터 펼쳐진 부산의 항일운동은 1919년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펼쳐진 3.1만세운동의 소식이 재경 유학생들을 통하여 전달된 후 대규모 항쟁으로 발전됐다.

3월 11일 부산진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시위운동을 펼친 데서부터 불붙기 시작한 만세운동은 13일에는 동래고보(현 동래고) 학생들과 수천 민중의 봉기, 18일과 19일 범어사의 명정학교와 지방학림 학생, 군중이 합류한 동래시장시위, 3월 29일 구포장터에서 대형 태극기와 현수막을 앞세운 수많은 군중의 대규모 집회와 주재소(현 경찰서) 습격으로 이어졌다.

다가오는 31일 오후에는 가람중학교와 구포역 일대에서는 구포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려 3월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구포장터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9일, 예정된 구포장날에 맞추어 거사를 계획한 주모자들과 그날 모인 장꾼 천 여명이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데서 시작됐다.

시위 시작 후 주동인물들이 일경에 체포되어 구포주재소에 구금되자 시민들이 갇혀 있던 애국동지들을 구출하기 위해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 구포장터 의거는 그 주동자가 농민과 상인, 노동자 등 지식인이 아닌 민초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의거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오는 31일에는 자녀들과 함께 겨레의 혼이 타올랐던 역사의 현장을 함께 느껴보자. 이번 구포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부산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이 다시 한번 선열들의 위국헌신의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산지방보훈청장 추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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