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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검증청문회 진실 규명될까
한나라당 검증청문회 진실 규명될까
  • 승인 2007.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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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검증청문회(19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문회가 대선주자에 대한 의혹 해소라는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검증위는 17일 오후 위원회 사무실에서 안강민 검증위원장을 비롯한 검증위원들이 모인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회의를 갖고 진실 규명 및 의혹 해소를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했다.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검증청문회는 19일 오전 9시부터 백범기념관에서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오전에는 박근혜 전 대표, 오후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3시간씩 진행된다.

검증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 박 양 후보측에 미리 배부된 질문 300~400여개 가운데 100개 정도를 최종 질문으로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생중계 시간을 고려할 때 하나의 질의 및 답변시간을 1분 30초 정도로 잡는다면 약 100개 항에 대한 질의가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질문은 안강민 검증위원장 등 검증위원 7명과 검증위 실무위원 7명 등 14명이 맡으며 상대 후보에 대한 질의는 후보가 직접하지 않는 대신 이주호 검증위 간사가 2개씩 하게 된다.

이 전 시장측에서는 처남 김재정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 큰 형 상은씨와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대표이사인 김성우씨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이 전 시장의 병역 면제와 관련, 의사 한 명이 참고인으로 참석할 지 여부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가 협소해 청문회장에는 강재섭 대표 등 주요당직자 외에 양 캠프에서 20명씩 참관이 허용되며 취재진도 언론사당 1명으로 제한된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다스와의 관계, 부동산투기 및 차명재산 의혹, 옵셔널벤처스(BBK투자운용 후신) 주가조작사건 연루설 등이,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영남대 강취 의혹,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문제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증위원들은 철저한 검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다. 검사 출신 변호사와 회계사, 세무사 등 당 외부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검증위원들은 수십년 전 의혹과 관련된 인사들을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만났고 이 전 시장의 BBK 금융사기사건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측으로부터도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위원들이 미국에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미국측으로부터 팩스나 인편을 통해 상당한 자료를 받았다”면서 “여기에는 BBK 사건으로 미국에서 재판받은 김경준씨 관련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또 3시간씩의 청문시간이 의혹 해소에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방송사 중계와 관계없이 추가로 보충 질의 및 응답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검증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칫 ‘면죄부’만 주는 청문회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우선 검증위가 수사권이 없어 자료제출 등에 대해 전적으로 후보측의 협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문회 직전에야 자료가 제출되거나 이날까지도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검증 준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의 차명재산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 중 하나인 처남 김재정씨의 재산목록도 여전히 제대로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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