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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조선산업특구 개발만이 능사인가?
고성 조선산업특구 개발만이 능사인가?
  • 승인 2007.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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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고성군 동해면 일원 3개 지구 264만4,631㎡가 조선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땅과 바다를 메워 공장을 지어 인구도 늘리고 일자리도 만들어 살기 좋은 고성군을 만든다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신념이고 소신이다.

고성군은 2012년까지 6,000여억 원의 민자를 유치, 타 지역과 차별화 되고 경쟁력 있는 조선특구를 만들어 고성을 한국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와 계획을 세웠다.

과연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념대로 고성이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 될까?

고성의 동해면 내산 양촌 장좌리 일대의 바다 절경은 여느 해안과 다른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관을 각종 매연과 공해가 찌든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살기 좋은 지역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군은 친환경적, 생태적 특구조성을 계획한다지만 이 또한 건실함 없는 겉치레에 그치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

이같은 발상은 60년대 말 보릿고개가 있었을 당시의 발상. 지금은 국민이 웰빙을 삶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21세기이다.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산과 바다가 있는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판국에 산을 깎아내고 바다를 메워 공장을 세우는 일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니 소가 웃을 일 아닌가 싶다. 미래가 불투명한 조선산업보다 지금의 갯벌이 훨씬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목소리도 높다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 바다를 벗 삼으며 살아온 동해면 지역주민들의 보상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성군민들과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단체들은 고성군의 산업특구지정을 서울청계천 복원과 같이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시정에만 치중하는 전철을 되밟지 않도록 다시 한번 바다를 메워 공장을 짓는 일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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