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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관광 남북교류 활성화 계기돼야
대북 관광 남북교류 활성화 계기돼야
  • 승인 2007.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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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백두산간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이 내년 5월 시작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직항로를 통한 백두산 관광에 합의하고 현대그룹이 개성지구에 대한 관광사업권을 갖고 12월 초부터 개성관광에 들어가며 금강산 비로봉 관광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첫 구체적 이행이며 현대그룹으로서는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이래 대북 관광사업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이제 직항로를 이용해 1시간 정도면 백두산 삼지연 공항에 갈 수 있는데다 중국을 거치지 않고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른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게된다.

백두산, 금강산, 개성 관광이 차질없이 성사돼 많은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남북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북측 백두산 지역은 천혜의 자연이 보존돼 등산 코스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성은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당일 관광이 가능할 뿐 아니라 만월대, 고려왕릉, 선죽교, 고려 성균관, 박연 폭포 등 역사적 유물이 많다.

금강산의 경우는 최근 내금강 개방에 이어 비로봉마저 열림에 따라 관광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이처럼 북측 관광지역이 늘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국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의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신속히 이행시키겠다는 남측의 의지와 관광사업을 통한 외화 획득을 노리는 북측의 실리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관광산업에 관심을 보여 중국식 경제특구와 함께 쿠바식 관광개방 모델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동남아를 순방중인 북한의 김영일 총리는 베트남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돌아보기도 했다.

물론 앞으로 변수는 남아있다. 남북 관계의 특성상 양측의 합의가 갑자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경우는 그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 회담의 후속 조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기간에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을 직접 만났으며 김 위원장은 고 정주영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과의 추억을 회고하며 직접 격려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 차원에서 백두산 직항로를 어떤 항로로 연결할 지 결정하고 백두산과 개성 관광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국내 여행사의 협력을 구해야하는 실무적인 일들이 남아있다.

삼지연 공항 개보수를 비롯해 백두산의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하며 관광 비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현대 측이 그동안 금강산 관광을 운영하면서 대북 관광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잘 진행시키리라고 본다.

대북 관광 활성화로 인적 교류가 늘어나 남북 관계가 점차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인의 발길이 잦아지면 경제적 이득 외에도 심리적으로도 남북이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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