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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생활물가에 서민 ‘주름살’
치솟는 생활물가에 서민 ‘주름살’
  • 승인 2007.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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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생활물가에 서민 ‘주름살’

채소·밀가루·공공요금 등 줄줄이 인상
통계지수 3% 올라, 시민 체감지수 급등

채소, 밀가루, 공공요금 등 생활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물가에 서민들의 주름살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남통계청은 5일 지난 10월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3% 올랐다는 통계를 내놓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보다 훨씬 크다.

이날 김해시 외동 하나로마트에서 주부 김민정(55)씨는 배추를 고르다 도로 놓고 말았다.

김씨는 한 포기에 3,000원이 넘는 배추를 도저히 살 수 없어 결국 값 싼 얼갈이를 골랐다.

김씨는 “지난해 배추가격이 폭락해 가격이 싼 이유도 있었겠지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배추를 도저히 구입 할 수 없었다”면서 “얼갈이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어 김치 대신 먹을 요량으로 배추보다 가격이 저렴한 얼갈이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오른 것은 배추, 무 등 채소류 뿐만이 아니다.

휘발유 가격도 최근 1~2개월 사이 주유소마다 ℓ당 50~80원이 올랐다.

또 올 상반기에 라면, 과자, 오렌지주스, 발효유 등의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조만간 밀가루 관련 제품 값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밀 수입가격이 최고 15% 올라 빵, 라면, 과자, 국수 등 값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도 크게 올라 아기 돌반지(3.75g) 값이 11만원에 육박한다.

채소류가 생활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서민들의 식단이 바뀌고 있다.

금(金)치로 대변되는 비싼 김치류를 줄이고 그 자리를 다른 반찬으로 채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기집 등 일반음식점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손님에게 내주는 반찬의 상당 부분이 채소로 이뤄지지만 채소 값의 상승으로 업주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아예 다른 재료로 만드는 업소가 부쩍 늘어났다.

김해시 외동의 삼겹살 전문점 관계자는 “상추, 깻잎, 마늘 같은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 채소류 반찬을 줄이고 대신 다른 것을 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강남(37. 김해시 주촌면)씨는 “삼겹살 전문점에서 파절이가 없어진 것이 오래됐다”면서 “대부분 고기집 등에서 비싼 상추, 대파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파절이보다 양파에 간장과 겨자를 버무린 것을 많이 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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