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15 (금)
도내 보건소 비리의혹 특별감사하라
도내 보건소 비리의혹 특별감사하라
  • 승인 2007.12.1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소 특수성에 의한 커넥션이 사실인가.

경남도내 각 보건소의 의료행정이 곳곳에서 탈·불법으로 얼룩져 비리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의료장비 관리마저 구멍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지역 의료행정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특히 웰빙바람을 타고 각 시·군마다 각종 의료기기 구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장비구입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도감사로만 끝날 것이 아니란 지적이 높다.

경남도가 최근 도내 창원, 김해시 등 5개 시·군을 감사한 결과 지적사항으로 처리하기에는 왠지 석연치 않은 사실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한 특별감사를 실시, 사각지대로 방치된 보건소를 혁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시약을 구입하면서도 보건소마다 가격이 다르고 의료장비 구입 시 제약회사를 명시, 사실상의 수의계약으로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고 특정업체서 의료장비를 대량 구입하는 등 보건소를 둘러싼 의혹은 끝이 없다.

창원시 보건소는 김해시 보건소가 한 병에 4만7,000원에 구입한 성병 시약을 20%나 비싼 5만8,000원에 구입, 최근 3년간 1,000여만 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가운데 업체만 배를 불린 꼴이다.

또 창원시 보건소는 지난 2005년 특정 상표 또는 특정업체를 명시한 입찰공고는 안 된다는 행자부의 예규마저 무시, 조달청을 통해 흡연측정기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특정업체를 위해 수의계약으로 구입한 셈이 됐다.

의료장비 관리는 혈압측정기 3대를 600만 원에 구입하고도 창원시 보건소 관리대장에는 대당 6만6,000원하는 혈압측정기로 기재 관리되었고 3,000만 원짜리 멸균기는 60만 원짜리 장비로 관리되는 등 보건소에 등재된 물품 가운데 30%이상이 장부와 다르거나 이에 등재조차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보건소는 지난 2005년 1년 동안 발주한 41종 7,600만원 어치의 물품을 특정 2개 업체에서만 구입했고 김해시 보건소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구입한 의료기기 7억원어치 가운데 30%이상인 2억2,000만원어치를 특정 2개 업체에 몰아주었다는 것이다.

또 김해 보건소 700만 원가량인 체 성분분석기를 2.5배나 많은 1,800만원에 산다는 입찰공고를 냈으나 관련 기관의 지적에 취소, 800만 원에 조달 구매하는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서민의 의료지원을 맡고 있는 보건소가 이 지경인 것은 보건소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평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창원시 등 해당 시·군은 뭘 했느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경남도는 도내 전 시·군 보건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확대 실시, 의료행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의료기기 구매에 따른 비리의혹도 문제지만 사용 중인 의료기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보건소에 의료 행정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한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