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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조청한과 화마 딛고 재기 '우뚝'
의령조청한과 화마 딛고 재기 '우뚝'
  • 승인 2008.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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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포장 업그레이드, ‘명품한과’로 발돋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품한과인 의령조청한과(사장 김현의)가 지난해 갑작스런 화재로 잿더미가 됐던 아픔을 딛고 한달만에 기적적으로 다시 공장을 일으켜 설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에 위치한 의령조청한과에 화마가 닥친 것은 지난해 11월 2일.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점심시간 공장 내부에서 발생한 불은 삽시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고 불과 1시간만에 한과 공장은 잿더미로 변했다.

10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한순간에 날아갔으며 재산피해만 10억원대.

화재가 나던 날도 우리 전통한과 만들기 강연을 위해 창원농업기술센터를 방문했던 김 사장은 이날 잿더미로 변한 공장을 보고 한동안 넋을 잃고 말았다.

김 사장은 “막막했지요. 하지만 10년간 쌓아온 명품한과 생산을 중단할 수 없었지요. 다시 한번 힘을 냈습니다”라고 그날을 회상했다.

김 사장 부부는 다시 의지를 다졌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직원, 군청, 이웃들이 동참했다.

한과공장에서 일하던 할머니들을 비롯해 평소 의령조청한과와 김 사장을 아끼고 사랑했던 지인들이 성금 2,000만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김채용 군수 역시 잿더미가 된 공장을 수차례 방문해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거래처 역시 의령조청한과의 눈물겨운 재기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계속적인 거래를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공장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화재 이전보다 공장설비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포장법도 확 바꿨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설을 앞두고 납품물량을 맞추는 것이 문제였다.

직원들은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24시간 한과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의령조청한과는 종전보다 훨씬 더 맛있고 다양한 포장의 명품 한과를 만들어 냈고 거래처 역시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의령조청한과 포장에는 ‘언제나 처음처럼’ 이라는 문구가 새롭게 담겼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전통식품이 명맥을 잇지 못하고 시장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의령조청한과마저 쓰러질 수 없다는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며 “우리나라 명품한과의 자존심을 지켜갈 수 있도록 우리 한과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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