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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만사, 땜질 인사 이젠 그만
인사는 만사, 땜질 인사 이젠 그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8.06.16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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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난맥을 꼬집는 고소영, 강부자에 이어 최근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만사형통 (萬事亨通)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모든 것이 뜻대로 잘됨이다.

만사형통이 그 뜻대로 잘되려면 조직의 시스템화가 급선무다. 이를 통한 인사가 곧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세상, 그 내부는 모두가 속속들이 다 보고 있다.

이 말을 꺼낸 것은 중앙정부 뿐 아니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에도 인사의 파열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리더의 행보에 따라 인사잣대가 바뀐다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직사회는 순기능의 단초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 후 ‘경영’과 ‘정치’의 리더십은 본질적으로 다른 속성을 갖고 있는 것에도 불구, 조직의 리더가 어느 한쪽에 치중할 경우 그 파장의 심각함은 더 하다.

이는 작금의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가 경영행정과 함께 정치성을 띤 복합적 형태의 행정화로 변화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능력에 따른 측근인사의 중용을 탓 할 수 없다.

그러나 정실에 치울 칠 경우 그 폐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달해야만 드러나기 때문에 인사는 탕평책에 우선해야 한다.

경남도는 올해 도 본청 국장급 이상 6명, 부단체장 9명을 비롯해 서기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20여명이 한꺼번에 정년퇴직을 앞둔 공로연수 대상자여서 창원 이전 개청 후 최대 규모의 인사가 예고되어 그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벌써부터 개방형 직위제도의 도입여부를 놓고 특정인이 거론되는 등 그 조짐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전문직 등에 국한해야 함에도 도 본청의 국장직이 거론되는 것은 역동의 순기능보다 공조직의 팀워크(Team Work)만 깰 뿐이다.

행정적 경험의 노하우는 행정의 기술력이다. 자격증은 없지만 우대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특수직을 제외하고는 조직(공직사회) 내에서 인재풀을 활용, 조직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 합당하다. ‘비선(秘線)’도 다양하지 않으면 그 폐해가 더 크다.

공조직은 공식라인을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구조로 다듬어져야 한다. 공조직 순기능의 배가는 순환보직과 승진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와 정부간 ‘상호파견제’ 등은 쌍수로 환영한다.

문제는 또 있다. 경남도청에 근무하다 사무관, 서기관으로 승진하면 일선 시·군 과장 또는 국장으로 배치되었고 부단체장 역시 도의 몫으로 인사를 주도했다. 이러한 인사행태는 관행처럼 굳어져 왔고 어찌 보면 자연스런 것이었다.

이러한 보직행태는 시·군에 배치된 도 소속 공무원을 통해 도청과의 현안사항 해결에도 가교역할을 해 공존의 관계도 무시 못 할 처지였다. 또 순환보직에 따른 업무의 연계성을 넓히고 새로운 행정업무의 교환에도 큰 역할을 담당해 온 것도 사실이다. 역효과보다는 순기능이 많다.

그러나 작금에 와서 이 같은 도청 공무원들의 시·군 배치는 일선 시·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은 왜 내가 임명권을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 자리를 도청 공무원에서 양보해야 하느냐는 내재된 불만이 표출되기도 한다.

또 인사적체가 심각한 일선 시·군 공무원들은 도인사에 항의하는 등 파열음도 잦다.

경남도의 ‘땜질식 인사’는 연말 공로연수 대상자들의 주요보직 발령 등 파열음과 농성이 잦았다. 이로 인해 마산시는 올 1월부터 내년 1월까지 1년간 세 명의 부시장이 탄생하는 ‘인사 코미디’도 연출됐다.

따라서 대규모 인사를 앞 둔 경남도는 인사문제로 꼬인 현 정국의 학습효과를 감안, 제대로 된 잣대로 매듭지어져야 한다.

공조직 인사는 억지로 꿰맞추기보다 순기능에 역점을 둬야 한다. 공직사회는 물론 도민의 눈과 귀는 이번 대규모 인사에 쏠려있다. 인사가 망사가 아닌 만사(萬事)여야만 만사형통(萬事亨通)의 그 뜻이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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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봉 2008-06-16 09:38:12
세계화를 왜치고 전문화를 말하면서
1년도 안된 사람을 옮긴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특별한 경우에는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관행적으로 하는 작태는 결코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

오늘날 언론인의 사명은
사회 저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
一筆揮之로 독자들을 찾아야 한다

기자님들의 혜안과 식견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좀은 부족한것 같은 느낌을 갖는
저같은 독자는 욕심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