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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땀과 눈물로 일군 ‘인생역전’
20살… 땀과 눈물로 일군 ‘인생역전’
  • 박성렬 기자
  • 승인 2008.07.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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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무대 첫 승 올린 남해해성고 출신 오지영
남해해성고 출신의 ‘박세리 키드’ 오지영이 미국 여자프로골프 정상에 우뚝 서면서 인생역전을 일궈냈다.

2007년 2월 남해해성고를 졸업한 스무살 오지영이 21일(한국시각)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6,608야드)에서 끝난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오지영은 4라운드에서 3타(버디 6개, 보기 3개)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만의 청야니와 함께 동률을 이뤘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지키며 미 LPGA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약 2억6,000만원).

그러나 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지난 과정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며 골프를 시작했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는 가사도우미 일을 나가는 어머니를 보면서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달렸고, 중학교 1학년이던 2001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5년 MBC미디어텍 청소년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그는 이 대회를 주최한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의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2006년엔 미국 플로리다로 골프 유학까지 가게 됐다.

혼자 떠난 유학 생활은 고달팠다. 오지영은 남들이 차를 타고 연습장에 나갈 때 골프백을 등에 메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두 달 만에 샌드웨지가 닳아 못 쓸 정도로 연습에 매달린 오지영은 유학 생활 1년 동안 플로리다주 아마추어대회 6연승을 거두며 최우수 신인에 선정됐고, LPGA 퀄리파잉스쿨도 9위로 가볍게 통과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LPGA무대에 뛰어든 그는 데뷔 2년만에 이날 감격적인 첫 승을 올렸다.

첫 승을 거둔 오지영은 우승 소감에서 “너무 기뻐서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다. 투어 2년만에 기다리던 우승을 해 너무 행복하다”면서 “우즈나 소렌스탐처럼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가 돼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해해성고 정창호 교장은 “이번 스테이트 팜 클래식대회에서 지영이의 우승으로 남해해성고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선전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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