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 출동… 강도 든 마트 주인 ‘분통’
진주의 한 24시마트에 강도가 들어 사설경비업체와 연결된 비상벨을 눌렀으나 24시간을 넘긴 다음에야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강도가 든 마트업주에 따르면 지난 27일 새벽 4시10분께 진주시 상대동 모 24시마트에 손님을 가장한 강도가 들어 매장을 지키고 있던 20대 아르바이트 여성을 흉기로 위협, 매장 금고 안에 있던 현금 2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또 이 강도는 자신이 떠난 다음 신고를 할 수 없도록 아르바이트생의 휴대전화도 함께 가져 가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 아르바이트생은 계산대 아래 사설경비업체와 연결된 비상벨을 수차례 눌렀다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은 매장 내 감시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마트 업주는 “강도가 나간 후 아르바이트생이 매장 내 전화로 경비업체에 이 사실을 알렸는데 ‘거래업체가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그러더니 강도가 든 다음날인 28일 오전 9시쯤에야 나타나 ‘기계 고장이었다’는 궁색한 변명만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돈만 가져 가서 다행이지 만약에 인명 피해라도 났으면 누가 책임질거냐”고 말했다.
이 마트는 진주지역 A사설경비업체와 비상통보서비스 계약을 맺고 매달 5만원의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비업체 대표는 “비상통보서비스는 위급상황 시 벨을 누르면 우리 회사 관제실서 감지, 경찰에 통보하는 시스템인데 기계 결함으로 인해 관제실로 송신이 안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감시카메라에 찍힌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지역에는 5개 업체가 사설경비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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