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4:28 (토)
주인공없는 명예퇴임식(?)을 바라보며
주인공없는 명예퇴임식(?)을 바라보며
  • 승인 2008.08.0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남해군 공무원들의 건강 악화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소 건강했던 분들이라 소식을 듣고 당황했는데 그들의 가족들은 어떠했겠는가?

다행히 두 분은 치료를 마치고 출근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하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의 평소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볼 때 격무로 혹시 건강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들에게 ‘스트레스는 건강의 근원’이니 마음을 편히 갖고 생활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가운데 두 분과 달리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 중이던 하영표 전 주민생활지원과장이 불가피하게 명예퇴직을 했다고 한다.

동료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금하여 전달하고 그의 쾌유를 빌었지만 점점 건강은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그의 명예 퇴임식이었다.

남해군에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예 퇴임식을 마련해 주고 싶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의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중이라 명예퇴임식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분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퇴임식을 해야 하지만 가족들이 간단하게 명예퇴임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27일 주인공도 없는 명예 퇴임식(?)을 군수실에서 가졌다고 한다.

공식적인 퇴임식은 아니지만 그들의 가족과 함께 했던 공무원들 몇 분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정현태 군수는 그의 가족들에게 그간의 노고와 공로를 전하고 공로패와 각종 단체의 감사패 그리고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함께 전달하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그의 가족들이 향토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금일봉을 내놓았다고 한다.

군수도 참석자도 모두 만류했지만 가족들이 뜻이 간곡했다고 한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그가 기탁한 향토장학금이 단순한 성금이 아니라 그 분의 깊은 뜻이 남해군 교육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영표 과장의 쾌유를 빌며 건강했던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