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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스포츠, 올림픽 정신 잊지 말아야
순수한 스포츠, 올림픽 정신 잊지 말아야
  • 차지훈 기자
  • 승인 2008.08.24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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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는 한국선수들의 낭보와 비보를 보며 스포츠는 위대한 인간 드라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줬다.

스포츠는 길게는 100년 짧게는 10년 정도 겪는 인생의 드라마를 압축, 이런 기승전결의 구조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준다.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당초 10~10(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정진했고, 그 결과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박태환, 장미란, 진종오 등 개인선수들의 선전과 무적의 양궁 태극궁사들, 그리고 매 경기마다 드라마를 연출하며 세계 정상에 오른 야구 대표팀 등이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다른 선수들의 땀방울도 충분히 값졌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꿨던 여자핸드볼은 강한 정신력과 투혼으로 다시 한번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경남 소속,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그 어느 대회때 보다 눈부셨다.

복싱 웰터급에 출전한 진주 출신 김정주는 진통제를 맞은 왼손으로 동메달을 일궈냈고, 배드민턴 ‘밀양듀오’이재진-황지만 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마지막까지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도민들의 마음을 긴장과 감동으로 채웠다.

일각에서는 이런 스포츠에 열광하는 군중 심리를 칸트의 ‘순수하고 사심없는 만족’에 비유하기도 한다.

스포츠를 관전하는 일은 어떠한 객관적 수익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선수들도 시합이 한창인 와중에는 연봉이나 명예 등 외적 관심을 잊어버린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의 인생이 순수한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차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혹독한 훈련을 거친 우리 선수들이 그 땀의 대가로 목에 걸게 되는 금메달. 그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 뛰기 위해 땀을 흘린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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