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KBO 총재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2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사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KBO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 김응룡(왼쪽) 사장이 회의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프로야구 7개 구단 사장들은 KBO 총재 인선과 관련, “야구에 애정을 갖고 야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덕망있는 인사를 모시기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7개 구단 사장들은 이날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이사회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하일성 총재 직무대행이 전했다.

　하 직무대행은 그러나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총재직 고사로 정치권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오늘 회의에서는 정치권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나왔다. 정치권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사회 논의 내용에 대해 “총재직을 희망하는 분들이 일정 기간 자신의 공약 등을 제시하고 KBO는 이런 분들을 상대로 공모하는 방안도 나왔다”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총재 공모제’도 유력하게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 직무대행은 “오늘 나온 여러 의견을 종합해 다음 이사회에서 (총재 인선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라면서 이사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총재 선출건도 있지만 내년도 예산안이나 단장회의 결정 사안도 심의해야 하는 만큼 올해는 넘어간다”라고 말했다.

　KBO 이사회가 내년까지 총재 선출을 미룸에 따라 총재 선출을 두고 향후 정치권의 간섭과 개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뉴스검색제공제외)